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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 높은 몸값? 협상도 한 적 없다

정철우 기자I 2014.11.30 13:44:35
배영수.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FA 투수 배영수(33)는 이제 몇 남지 않은 미계약자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이름이 오르내리는 건 어지간한 특급 FA 못지 않다. 그의 거취를 놓고 너무도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다.

세상에 떠도는 말들 대부분이 그렇 듯, 맞는 부분도 있지만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이 더 많다는 것이 문제다.

우선 배영수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이 있다는 건 사실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장원준 영입이 어려워지자 배영수를 비롯한 투수들을 잡아달라고 구단에 요청했다.

한화는 권혁을 영입하며 발 빠르게 대응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었다. 송은범과는 우선 협상일이 지난 뒤 한 차례 접촉한 것이 전부다. 배영수에게는 이후 연락을 하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이 배영수에게 의사를 타진한 것이 전부다.

한화 구단의 협상 담당자의 개인사가 있었던 것으로 이유가 알려져 있다. 어찌됐건 한화 구단과 배영수는 아직 단 한 번도 몸값 협상을 하지 않았다.

협상을 해 보지 않았으니 자신의 요구 조건을 이야기 할 기회 자체가 없었다.

“배영수가 지나친 요구를 해 입단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닌 이유다. 배영수가 요구 조건을 이야기한 건 삼성과 우선 협상 테이블이 전부였다. 당시에도 계약 기간에 실망했을 뿐 다른 부분에 대한 논의는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또 한 가지. 배영수가 선발 한 자리를 원한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

배영수는 “지금까지 내 자리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며 운동한 적 없다. 감독님들 생각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지만 늘 경쟁을 통해 선발 투수로 살아남았다고 믿고 있다. 새로운 팀에서도 마찬가지다. 경쟁에서 이겨야 선발로 나서는 것이다. 불펜 투수를 맡아야 한다면 그 또한 받아들일 것이다. 내게 필요한 건 선발 기회가 아니라 경쟁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낭설의 원인은 과다한 FA 시장의 몸값 상승 탓으로 보인다. FA 선수들의 몸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상황에서 영입 의사를 밝힌 감독과 그에 호응한 선수가 있는데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으니 ‘지나친 요구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추론으로 이어졌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결론과 사실은 단 하나다. 배영수는 아직 자신의 요구 사항을 구단에 이야기한 적이 없다. 협상 난항이 아니라 협상 자체가 없었다는 것이 딱 지금 이 시간까지의 유일한 팩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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