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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방송된 ’삼시세끼‘어촌편 4회는 12.8%(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tvN 최고 히트 상품이 됐다. 지난해 10월17일부터 12월26일까지 방송된 ’삼시세끼‘ 정선편 최고 시청률이 8.9%. 이와 비교하면 더 큰 폭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이를 나 PD는 “환경과 사람의 힘”으로 봤다.
“‘삼시세끼’란 틀은 똑같은데 농촌에서 어촌으로 장소가 바뀐 거잖아요. 만재도란 곳이 준 새로움이 있다고 봐요. 차승원 등 예능에서 한 번도 고정 멤버로 출연하지 않았던 이들이 나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한 충격파도 컸고요. 이서진·옥택연 조합보다 차승원·유해진이 더 호감이어서? 이건 농담이에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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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변화는 ‘관계의 밀도’다. ‘삼시세끼’어촌편에는 차승원과 유해진이 서로 속마음을 터놓으며 부모 얘기부터 연기 생활까지 공유한다. 중년 배우들의 진솔한 모습에 시청자의 몰입도 더 커졌다.나 PD는 “정선 편은 관계가 ‘쿨’했다면 어촌 편은 ‘핫’하다”고 봤다.
“이서진과 옥택연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잖아요.형·동생으로 친하긴 하지만 개인적인 고민까지 나눌 정도로 서로 깊이 관여할 수 있는 자체가 한계가 있죠. 반대로 차승원과 유해진은 서로 몇십 년을 알아온 사이잖아요. 나이도 같고. 방송은 짧은 시간에 한 시즌을 마무리는 하는 콘셉트라 결국 서로 쌓아온 세월이 긴 차승원과 유해진 쪽에서 관계의 깊이가 더 빨리 드러날 수 있었다고 봐요. 구수한 두 중년 남자의 이야기가 된장찌개처럼 확 끓어올랐다랄까요.”
장근석 후임으로 고정 멤버가 된 손호준도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나이는 어리지만 묵묵하게 일을 해나가는 모습이 차승원과 유해진과 잘 어우러진다는 평이다.
“‘삼시세끼’는 경쟁적으로 말을 많이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잖아요. 만약 말로 승부를 보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손호준을 섭외하지 않았을 거예요. ‘삼시세끼’는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흘러가는 방송이에요. 재미보다는 진정성이 중요하죠. 그래서 예능 욕심 없는 손호준이 적격이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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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삼시세끼’어촌편에는 동물을 쓰지 않으려고 했어요. 정선편에서 밍키나 잭슨 같은 동물들이 출연자들과 자연스럽게 엮이며 좋은 그림들을 보여줬지만 똑같은 모습을 어촌 편에서도 시청자에게 보여주고 싶진 않았거든요. 마당이 넓은 정선 집과 달리 만재도 집은 공간이 좁아 기획 단계에서는 동물을 키울 고려를 하지 않았죠. 그런데 만재도로 출장 갈 때 조연출이 산체를 데려왔는데 스태프들이 정말 좋아해 그때 ‘작은 방에 넣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한 일이죠. 첫 촬영 간 뒤 이틀째 아침에 일어나서 전날 찍은 카메라 촬영분을 보니 출연자들과 장난치고 얽히는 귀여운 그림이 정말 많아 깜짝 놀랐어요.”
‘삼시세끼’ 어촌 편은 프로그램이 지닌 보편성을 바탕으로 공감대를 키웠다. 연예인들이 외딴곳에 가 밥을 지어 먹는다는 게 프로그램의 콘셉트. KBS2 ‘해피선데이’ 코너 ‘1박2일’ 때부터 온 가족이 둘러보는 ‘밥상’ 같은 프로그램 기획에 노력해왔던 나PD의 기획관에서 시작된 일이다.
“포맷 자체가 새롭거나 파괴력있는 건 아니잖아요. 밥 해먹는 일을 다룬 예능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지금 이 시대에 파급력이 커졌다는 건 바꿔 말하면 그만큼 TV 밖 사람들이 힘들단 얘기 같아요. 밥 지어먹는 일을 충만하게 해 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내 삶에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크게 공감한다는 소리죠. 단순하면서 건강하게 사는 삶의 과정을 보고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아요.”
어촌 편 이후 ‘삼시세끼’ 1년 프로젝트는 어떻게 될까.
“어촌 편을 다시 한다는 건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애초 ‘삼시세끼’를 통해 사계절을 보여주겠다고 생각해 겨울에 휴지기가 생기니 이번에 시도한 거고요. 곧 봄이 되면 이서진과 옥택연이 씨 뿌리는 상황에서부터 결실을 보기까지의 과정을 촬영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 하다보면 여름이 지나겠죠. 가을 이후는 더 고민해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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