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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석민 기자] 최악의 '슬로 플레이'로 최근 골프계를 들끓게 했던 재미교포 나상욱(29·케빈 나)이 빨라졌다.
나상욱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 골프장(파70·7204야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0타를 쳤다.
2주 전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최종일 늑장 플레이로 벌타를 받고 주저앉은 나상욱은 자신 때문에 늑장 플레이 논란이 골프계 '빅 이슈'가 되고 비난 여론이 거세자 슬로 플레이의 원인인 괴상한 프리샷 루틴(pre-shot routine)을 고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1라운드에서 나상욱은 한결 빨라진 진행 속도로 변화를 줬다. 하지만, 이븐파라는 무난한 성적을 거둬 전망을 밝혔다. 선수들은 시즌 중에 퍼터 등을 교체하는 일은 있어도 웬만해선 샷 습관을 바꾸지는 않는다.
위창수(40)는 2타를 줄여 2언더파로 공동 15위에 올랐다. 한국(계) 선수 중에 가장 높은 순위다.
나상욱을 비롯해 다른 한국 선수들은 모조리 공동 31위에서 둘째 날을 맞는다. 강성훈(25·신한금융)과 존 허(22·허찬수), 배상문(26·캘러웨이), 노승열(21)이 모조리 이븐파를 기록했다.
하지만 양용은(40)은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 더블 보기 2개로 3오버파를 치고 첫날부터 공동 95위 하위권으로 처졌다.
선두는 잭 존슨(미국). 6언더파로 단독 선두다. 그 뒤를 최근 한 달 새 2승을 거둔 제이슨 더프너, 해리스 잉글리시, 톰 길리스(이상 미국) 등이 1타 뒤진 5언더파로 공동 2위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