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 30점' SK, 4쿼터 15점차 뒤집기 대역전승...4강행 눈앞

이석무 기자I 2014.03.15 16:11:16
서울 SK 애런 헤인즈가 고양 오리온스와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호쾌한 투핸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서울 SK가 4쿼터 15점 차 열세를 뒤집는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뒀다.

SK는 15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KB국민카드 2013~2014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애런 헤인즈와 김선형의 맹활약에 힘입어 80-78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2연승을 거두면서 시리즈 승리의 9부 능선을 넘었다. SK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정규리그 2위 울산 모비스가 기다리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아울러 오리온스전 올시즌 7전 전승을 이어가며 ‘오리온스 천적’임을 다시 증명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면서 팀 분위기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오리온스로선 이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기에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SK 쪽으로 일방적으로 기울었던 1차전과 달리 2차전에선 오리온스의 반격이 매서웠다. 경기 시간 대부분을 오리온스가 근소하게 앞서나갔다.

1차전에서 패스가 외곽에서만 맴돌았던 것과 달리 2차전에선 인사이드로 공을 투입하고 바깥으로 빼주는 인앤아웃 패스가 돋보였다. 골 밑으로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면서 외곽슛 찬스도 더 많이 났다. 1차전보다 공격이 훨씬 원활하게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반면 SK는 1차전에 비해 토종 선수들의 득점이 원활하지 않았다. 헤인즈의 개인 득점이 돋보였지만 상대적으로 코트니 심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1쿼터부터 리온 윌리엄스와 최진수, 김도수의 득점을 앞세워 근소하게 리드를 이어갔다. 2쿼터에선 한호빈, 허일영 등 다른 선수들의 득점까지 가세하면서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갔다. 2쿼터 종료 직전에는 최진수의 버저비터 3점슛까지 터졌다.

오리온스는 3쿼터 한때 58-56, 2점 차까지 쫓겨 역전 위기에 몰리는 듯했다. 하지만 장재석과 허일영의 자유투로 다시 점수 차를 6점으로 벌린 채 3쿼터를 마쳤다.

이어 오리온스는 4쿼터 초반 SK를 무득점으로 묶은 뒤 전정규, 한호빈의 연속 3점슛 등으로 73-58로 도망가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SK의 저력은 4쿼터 중반 이후 살아났다. SK는 15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반전드라마를 시작했다. 약 2분여 동안 헤인즈와 김선형의 연속 10득점이 폭발하면서 순식간에 스코어를 5점 차로 따라붙었다.

여기에 변기훈의 3점포와 심스의 자유투까지 더해 75-75 동점을 만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오리온스는 경기 내내 팀을 잘 리드했던 가드 한호빈이 발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결국 SK는 4쿼터 종료 1분36초를 남기고 변기훈의 가로채기에 이은 김선형의 레이업슛으로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어이없이 역전을 당한 오리온스는 종료 20초 전 윌리엄스가 자유투를 얻었지만 2개 중 1개만 성공시킨 뒤 리바운드까지 빼앗겨 벼랑 끝에 몰리는 신세가 됐다.

SK는 마지막 공격에서 헤인즈가 자유투 1개만 성공시켜 끝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오리온스가 3점슛을 터뜨리면 그대로 오리온스의 역전승이 되는 상황. 하지만 오리온스 이현민이 던진 마지막 3점슛은 끝내 림을 외면했고 SK는 끝내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SK의 헤인즈는 이날 30점 12리바운드의 원맨쇼를 펼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선형과 변기훈도 나란히 13점씩을 기록, 역전승을 견인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윌리엄스가 16점, 최진수가 14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뒷심싸움에서 무너지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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