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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KT가 만들 새로운 라이벌 구도는?

박은별 기자I 2013.01.11 12:30:37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이석채(왼쪽 두번째부터) KT 회장과 염채영 수원시장이 10구단 유치 창단 신청서를 양해영 KBO 사무총장에게 전달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프로야구 10번째 구단의 주인공은 KT로 사실상 결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1차 이사회를 갖고 “(부영보다) KT가 평가위원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결과를 그대로 총회로 보고해 마지막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고 공식 밝혔다.

구단주들의 모임인 총회에서 3분의2 이상 찬성표가 나오면 10구단 창단이 최종 결정된다. 빠르면 다음 주 초 10구단의 최종 주인공이 결정될 수도 있다. 2015년부터는 10구단을 1군에 합류시키도록 한다는 게 KBO의 구상이다.

그렇다면 KT의 합류로 프로야구판의 라이벌 구도는 어떻게 바뀔까. 롯데-해태의 ‘제과 라이벌’, 삼성-LG의 ‘전자업계 라이벌’에 이어 ‘통신사 라이벌’ 시대가 열리게 됐다.

KT의 합류로 한국의 대표 통신기업 3사가 모두 프로야구팀을 갖게 된 셈. LG와 SK 모두 KT가 10구단 창단에 뛰어들 때부터 상당한 경계심을 나타낸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KT의 연고지는 수원이다. 공교롭게도 세 팀의 연고지도 모두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 세 팀을 두고 ‘통신사들의 지하철 시리즈’라고도 하는 이유다. 관중을 유치하기 위한 전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는 올해부터 부활하는 지역연고 지명제도 때문에 장외 전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삼성도 빼놓을 수 없는 라이벌이다. 연고지 수원에 삼성전자 회사가 있어 직원들이 유독 많이 살고 있다. 프로축구의 삼성 블루윙즈도 수원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수원이 ‘삼성의 도시’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 서로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수원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쓰던 현대 유니콘스는 관중 동원에 실패한 대표적 구단으로 꼽힌다. 하지만 주말 삼성 경기엔 제법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었다. 그만큼 삼성이 갖고 있는 수원의 지분(?)은 매우 두텁다.

라이벌 구도를 만드는 첫 번째 조건은 단연 경기장 분위기다. 1군 진입 첫 해부터 삼성전의 열기가 자연스럽게 고조되면 승부도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KT-삼성전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수원 KT가 10구단 주인공으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새 라이벌 구도들이 생겼다. 덕분에 프로야구 흥행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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