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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삼성과 두산이 한여름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위 자리를 놓고 반경기차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여름 승부. 체력전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불펜 B조가 있다.
'불펜'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승리 계투조다. 선발 투수에 이어 팀의 리드를 지켜줄 든든한 불펜 투수를 보유한 팀일수록 강해질 수 있는 건 이제 상식이다.
이런 관점에서 삼성과 두산 모두 탄탄한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안지만 권혁 정현욱이 주축. 이들은 아직 5회 이후 역전패를 허용치 않고 있다.
두산도 고창성 정재훈 이용찬이라는 든든한 라인을 갖고 있다. 최근 다소 주춤하기도 했지만 신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필승계투조만으로 길고 긴 시즌을 버텨낼 순 없다. 특히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 승부에선 또 다른 힘이 필요하다. 불펜 B조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올시즌 한국 프로야구는 공격적인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제 경기 중반, 4~5점차 리드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점수가 되어 버렸다. 반대로 뒤져 있는 팀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할 수 없다.
불펜 B조가 강한 팀일 수록 이 같은 승부에 강해질 수 있다. 필승 계투조를 쓰기엔 아깝지만 승부를 포기하기는 이른 상황을 막아 줄 투수가 있다면 큰 누수 없이 경기를 잡을 기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삼성은 최근 정인욱 임진우 백정현 등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정인욱과 임진우는 벌써 2승씩을 거두며 쏠쏠한 재미를 봤다. 크루세타의 불펜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불펜 B조 강화에 무게가 있다.
반면 두산은 불펜 B조에 대한 믿음이 조금 떨어진 상황이다. 이재학(평균 자책점 3.75)이 제법 잘 버텨주고 있지만 다른 카드는 아직 신뢰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필승 계투조에 대한 부하가 좀 더 걸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아직 예단은 이르다. 삼성도 언제든 벽에 부딪힐 수 있다. 반대로 두산이 새로운 투수 카드를 꺼내들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치열하게 펼쳐지는 순위 싸움. 중심 선수들을 더욱 빛나게 해줄 불펜 B조의 활약에도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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