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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커리어 그랜드 슬램 시동..AIG 오픈 첫날 공동 3위

주영로 기자I 2022.08.05 11:36:04

LPGA 메이저 AIG 여자오픈 첫날 3언더파
US오픈·에비앙 챔피언십·여자 PGA 챔피언십 메이저 3승
메이저 1승 추가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박인비·최혜진 2언더파..고진영 5오버파 난조

전인지.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도전정신이 불타오르게 한다.”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에서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8번 들어 올린 전인지(28)가 AIG 여자오픈(총상금 750만달러) 첫날 공동 5위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뒤 밝힌 자신만의 비결이다.

전인지는 5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 걸랜의 뮤어필드(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5위에 자리했다. 6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시누보 히나코(일본)과는 3타 차다.

제시카 코다(미국), 조지아 홀(잉글랜드)과 함께 1번홀부터 경기를 시작한 전인지는 4번홀(파3)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5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챙기며 상승세를 이어간 전인지는 전반엔 보기 없이 버디만 2개 골라냈다.

후반에는 16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으나 12번(파4)과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대회 첫날은 3언더파로 마무리했다.

바람이 부는 가운데서도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71.4%, 그린적중률 55%를 유지했고 퍼트는 26개만 적어냈다.

L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올린 전인지는 2015년 US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그리고 올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대회에서만 3승을 거뒀다.

미국 진출 이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2013년 한국여자오픈, 2015년 KB금융 스타 챔피언십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3승을 기록한 전인지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도 2015년 월드레이디스 살롱파스컵과 일본여자오픈에서 두 차례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려 통산 8개의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수집했다.

LPGA 투어에서 3개의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전인지는 이번 대회 또는 내년 4월 열리는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LPGA 투어는 5개 메이저 대회 중 4개 이상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으로 인정한다.

경기 뒤 전인지는 “항상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좋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서 메이저 대회에서만 8번의 우승이 있었는데 스스로도 감사한 일이다. 아무래도 어렵게 경기 되는 코스인 만큼 도전정신이 불타오르게 만드는 것 같다”고 메이저 대회에서 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대회 준비를 잘 했고 다음 주 한국으로 돌아가니까 그 생각만 해도 기쁘다”며 “이번 주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다 쏟아 붓고 싶고 그만큼 컨디션은 좋다”고 남은 경기도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LPGA 투어 21승을 거둔 박인비(34)도 첫날 2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공동 10위에 올라 모처럼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5개 메이저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최근 2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하는 등 부진했다.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과 트러스트 골프 여자 스코티시 오픈에서 4라운드를 경기하며 한 번도 언더파 성적을 내지 못했을 정도로 고전했다. 그러나 이날은 페어웨이 적중률 85.7%, 그린적중률 66.7%에 2개의 퍼트를 적어내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박인비는 “오늘 바람도 불고 아침에 비도 와서 (코스가) 쉽지 않은 컨디션이었는데, 그래도 전체적으로 굉장히 좋은 경기를 했다”며 “후반에는 샷미스가 조금 있었으나 벙커샷이 굉장히 좋았다. 업앤다운이 좋았던 덕분에 스코어를 줄일 수 있었다”고 1라운드를 복기했다.

최혜진(23)이 2언더파 69타를 쳐 박인비와 함께 공동 20위에 자리했고, 유소연(32)과 지은희(36), 김아린(27)은 나란히 1언더파 70타를 적어내 공동 1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은 예상 밖으로 첫날 고전했다.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6개를 쏟아내 5오버파 76타를 친 고진영은 공동 103위에 그쳐 컷 통과를 위해선 2라운드에서 2~3언더파 이상을 쳐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2019년 8월부터 세계랭킹 1위를 지켜온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하면 세계 2위 이민지, 3위 코다에게 1위를 내줄 가능성이 있다.

LPGA 투어가 밝힌 예상 시나리오를 보면 이민지가 우승하고 고진영이 단독 4위 이하이거나 이민지가 단독 2위를 하고 고진영이 단독 54위 이하로 떨어지면 세계랭킹 1위가 바뀐다. 코다가 우승하고 고진영이 단독 3위, 단독 2위를 하고 고진영이 단독 21위 이하에 그쳐도 1위를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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