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윤여정→이민호 '파친코', 심상치 않다…글로벌 수작 탄생 예감 [종합]

김가영 기자I 2022.03.18 12:09:35
사진=애플TV+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애플TV+의 신작 ‘파친코’가 공개 전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고 있다. 탄탄한 작품성으로 벌써부터 외신의 호평을 받고 있는 것. 글로벌 수작이 탄생할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18일 오전 열린 애플TV ‘파친코’ 온라인 컨퍼런스에는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 진하, 코고나다 감독, 수 휴 각본 및 총괄 제작,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 테레사 강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파친코’는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가족, 사랑, 승리, 운명, 그리고 극복까지 전 세계가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한국 이민자 가족의 4대에 걸친 연대기로 풀어낸다.

코고나다 감독(왼쪽부터) 테레사 강 총괄 프로듀서 수 휴 프로듀서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사진=애플TV+)
코고나다 감독은 재일교포의 이야기를 담은 ‘파친코’에 대해 “이 스토리는 한국 역사를 다루긴 해지만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도 많은 이민자 가족들이 생존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하는 상황이다. 역사를 다뤘지만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야기로, 현재 진행형인 스토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수휴 프로듀서는 “촬영하면서 매일 얘기한 게 있다. 역사책처럼 딱닥한 이야기를 전하지 말자는 것이다”라며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건 감정이다. 사랑을 느끼거나 모성애를 느낄 수 있다면 목적을 달성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 “한국의 이야기들이 글로벌 관심을 받은지 조금 되긴 했지만 ‘파친코’가 특별한 것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 공존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라며 “동떨어진 시대극처럼 느끼는 것이 아니라 과거가 아니라 현재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짚어줄 수 있는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보편적 감정을 담고 있고 역사를 철저히 고증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테레사 강 로우 총괄 프로듀서 “이 작품이 더욱더 특별한 이유는 여성의 시선에서 전개된다는 것”이라며 “젊은 여성이 한 가정의 중심, 그 이후에 여러 세대가 이어지며 핵심에 올라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이야기에 보편적인 가치가 있다면 모든 가정마다 저마다의 선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의 관심을 받은 윤여정은 노년의 선자를 연기한다. 그 힘든 세월을 겪어온 선자의 모습을 표정 하나, 말투 하나에 담아내며 작품을 한층 더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코고나다 감독은 “진심으로 윤여정과 함께한 장면에서 감탄했다”며 “윤여정 배우의 얼굴을 보면 한국의 역사, 모습이 담겨있는 지도라고 생각을 했다. 모든 표정에서 섬세한 연기를 펼쳐주셔 감탄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윤여정 배우가 카메라 앞에 서면 순간마다 감동을 했다. 윤여정 배우의 섬세한 표정과 연기에 매료됐다. 미스터리한 표정이 있어서 더 많은 장면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여정(왼쪽부터) 이민호 김민하 진하(사진=애플TV+)
‘꽃보다 남자’부터 ‘상속자들’ ‘푸른 바다의 전설’ 등 하는 작품마다 흥행을 이끌며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한 이민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의미있는 도전에 나섰다. 혈혈단신으로 한국을 떠나 자수성가한 사업가 한수 역을 맡아 기존 보여줬던 모습이 아닌 새로운 얼굴을 꺼내보였다.

이민호는 연기 뿐만 아니라 스타일링으로도 한수를 표현하기 위해 고심했다. 이민호는 “단순히 스타일링해서 보여드리기 보다는 옷의 의미는 나를 방어하기도 하고 강하게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많은 옷을 입어봤고 그런 옷들을 통해서 한수의 감정을 대변하기도 하고 신분을 숨기기도 하고 그런 스타일링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신인 김민하는 젊은 시절의 선자를 연기했다. 김민하는 “오디션은 3~4개월 봤다. 연기하는 것은 당연한거고 인터뷰까지 했다. 이런 오디션은 처음 봐서 많이 배웠고 영혼을 짜내서 했다”고 작품을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솔로몬 역을 맡은 진하는 이 작품을 통해 한국어, 영어, 일본어 3개 국어를 소화했다. 이 부분이 촬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라고 말한 진하는 “동시에 가장 보람있었던 부분”이라며 “솔로몬과 같이 복합적인 인물을 연기하는데 필수적인 부분이었다. 언어가 정체성을 구성하는데 필수적인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꼭 하고 싶었다. 자이니치커뮤니티에 대해 그 정도는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고 영광스럽게 소화를 했다”고 말했다.

‘파친코’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지만, 한국의 역사를 담고 있는 만큼 작품으로 완성하는 데도 많은 고민과 공부가 필요했다. 코고나다 감독은 수 휴 프로듀서에 감사함을 전하며 “첫 회의를 갔을 때 역사적 배경 등에 대해 리서치를 많이 했기 때문에 대학원 수업을 듣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수 휴 프로듀서는 “80년 동안 배경을 가진 책을 시리즈로 만들때 역사를 빼놓고 쓸 수 없었다.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하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89년 솔로몬 장면을 촬영할 때는 모든 일이 일어난 가정 하에 촬영됐기 때문에 리서치를 많이 해야했다. 역사에 대해

자이니치를 새롭게 알게 됐다. 각본 쓸 때 인물에 몰입을 해야하는데 선자 캐릭터의 인생과 일본 이주가는 과정에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좋은 각본가들이 많은데 역사가들도 참조하면서 완벽하게 쓰려고 했다. 그런데 딱딱하게 읽히는 건 지양했다”고 설명했다.

‘파친코’는 이미 외신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고나다 감독은 ‘파친코’가 야심찬 프로젝트라며 “각본이 다이내믹하고 층층이 구성돼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잘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세계 언어로 풀리면서 쉽지 않은 작품이었는데 매일 헌신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저희가 받고 있는 칭찬이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찬사를보내주시는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작품에 참여한 일원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건 자부심을 느끼는 일”이라며 “가장 중요한 대중의 평가가 남아있는데 평가가 좋다는 건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는 것 같아서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배우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흥미, 재미를 넘어선 가치와 의미를 담고 있는 ‘파친코’. 윤여정은 “자이니치를 잘 몰랐다. 애플 아니면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자이니치가 살아온 세월을 생각하니, ‘표현을 잘 해야하는데 큰일났다’는 생각을 했다. 나 혼자도 역사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그런 걸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리는 작품 ‘파친코’는 오는 25일 공개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