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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지 “투애니원 시절 우울증, 故종현 심정 이해”

김윤지 기자I 2018.12.22 15:31:57
공민지(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걸그룹 투애니원 출신 공민지가 故종현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공민지는 최근 공개된 빌보드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세상을 떠난 그룹 샤이니 종현을 언급하며 “오랜 전 나를 떠올리게 했다”며 “그가 왜 탈출하고 싶었는지 이해한다”고 말했다.

미국 LA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공민지는 투애니원 시절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어린 나이에 데뷔했던 그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법을 알지 못했다. 아주 어렸고, 통제된 환경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예쁘지 않은 걸그룹’이란 수식어는 부담을 안겼다. 당시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정말 못생겼다”는 말을 했을 정도였다. 그는 “우리는 ‘못생긴 그룹’이었다.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성숙도 측면에서 다른 걸그룹을 따라잡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투애니원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우울증이 찾아왔다. 그는 “무대에선 모두 나를 사랑했다. 무대가 끝나고 호텔로 돌아가면 텅 비어 있었다. 삶에서 무대가 전부인 것 같았다. 정작 내 삶은 어떤지 몰랐다. 무대에 있는 법과 혼자 균형을 잡는 법을 알아낼 시간이 없었다”고 씁쓸해 했다.

그 시절 멤버들과 프로듀서인 테디는 큰 힘이 됐다. 그는 멤버들을 ‘자매’라고 부르며 “집에서 TV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며 “적어도 내게는 기분 좋고 따뜻한 기억이다”이라고 추억했다. 테디 또한 그에게 힘을 불어 넣어줬다. 신앙의 힘도 그를 다잡아줬다.

결국 2016년 그는 투애니원과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그는 “내 우울증을 극복하고, 내 방식을 찾아내고, 이것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인지 판단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며 “그것을 위해 그룹을 떠나 스스로 싸우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혼자이기 때문에 느끼는 부담도 있지만 그는 “기분 좋은 짐”이라고 표현했다.

우울증을 겪는 이들을 돕고 있는 그는 또 다른 K팝의 미래를 희망했다.

“아이돌 생활을 시작한 친구들 이것만은 알았으면 좋겠다. 개인으로서 살아가는 일이 아이돌로서의 성공 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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