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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투어` 첫발 JYJ "같은 노력으로 특별해질 수 없다"

조우영 기자I 2012.03.09 11:00:00
▲ JYJ(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산티아고(칠레)=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한국에 촛불 시위가 있다면 지구 반대편 칠레에는 키스 시위가 있다. 이 열정의 나라에 그룹 JYJ가 8일(이하 칠레 산티아고 현지시각) 첫발을 내디뎠다.

JYJ는 9일 오후 산티아고 테아트로 콘포리칸에서 `2011-2012 월드투어`의 마지막 여정인 남미 지역(칠레, 페루) 단독 콘서트의 포문을 연다. 한국 가수로는 최초다.

JYJ는 경유지였던 미국 LA에서 비행기가 결항되며 예정된 일정보다 훨씬 늦은 이날 새벽 4시께 칠레에 도착했다. 그럼에도 공항에는 400여 명의 칠레 현지 팬들이 마중을 나와 그들을 반겼다. 여성팬은 멤버들에 키스를 퍼부었고, 남성팬은 눈물을 흘렸다.

JYJ는 칠레 콘서트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믿어지지 않고 감격스럽다"며 "한 번도 와보지 못한 칠레, 페루에 우리 팬들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아시아, 북미, 미주, 유럽 투어에 이어 이번 남미 진출 소감과 월드투어의 의미도 JYJ는 되새겼다.

JYJ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 전역과 미주 한군데만 가도 월드투어라는 수식어가 쓰였다. 그런데 우리는 동남아시아, 미주, 유럽을 거쳐 남미까지 그야말로 전 세계를 돈 진정한 월드투어를 한 것 같다. 자부심이 크다"며 뿌듯해했다.

JYJ는 이어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나라들이 많다. 이번 월드투어가 끝이 아닌 두 번째, 세 번째가 더욱 기대되는 월드투어를 해나겠다"고 밝혔다.

JYJ는 또 "같은 노력으로 특별해질 수는 없다"며 "K팝 열풍 속에서도 `JYJ는 조금 더 독특한 친구들이다`, `조금 더 빛이 나는 친구들`이라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JYJ와의 일문일답.

- 월드 투어 피날레를 앞두고 있다
▲준수 : 어렸을 때 취미가 세계지도를 들여다보는 것이었는데 모양부터 심상치 않았던 칠레다. 하하. 그만큼 막연하게 생각만 했던 나라에서 우리 이름을 걸고 단독 콘서트를 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고 감격스럽다. 이곳에 팬들이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
▲재중 : 남미에 올 줄 상상도 하지 못했고 JYJ의 음악을 좋아해 주신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하지만 막상 칠레에 와 공항에 마중 나온 팬들을 보니 그 생소한 마음이 바뀌었다. 그동안 찾아뵙지 못한 우리의 죄송한 마음과 우리를 기다려주신 팬분들의 마음이 일치돼 잘됐으면 좋겠다.
▲유천 : 무엇 때문에 우리를 사랑해 주시는지 궁금하고 감사드릴 따름이다. 그런 사랑을 받기에 아직 턱없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도 든다. 왔으니 최선을 다해서 공연에 임하겠다.

- 칠레까지 오는 데 고생이 많았다고 들었다
▲JYJ : 경유지인 미국 LA에서 비행기가 이륙하던 순간 뒷좌석에 스모그로 가득 찼다. 이륙이 지연됐고 오늘 새벽 4시께서야 칠레에 도착했다. 기내에 많은 승객과 친해져서 서로 얼굴을 다 알아볼 정도였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칠레에 도착했을 때 다 같이 박수쳤다.

- 칠레 현지 팬들이 공항에서 하루를 꼬박 기다렸다
▲JYJ : 팬들이 나와 있으리라고 생각도 못했다. 새벽 4시께 도착했는데 많은 팬이 기다려서 놀랐다. 여성팬들은 뽀뽀까지 해줘 감사하게 생각했다. 이런 게 문화의 차이라고 느꼈다.

- 여성팬보다 더 많은 남성팬이 공항에서 눈물을 흘렸다던데.
▲JYJ : 우리에게 남성팬은 느낌이 남다르다. 어떤 느낌으로 우리를 좋아해 주시기에 눈물까지 흘려주시는지 궁금하다. 하하. 아무래도 우리의 외모보다는 음악이나 퍼포먼스를 좋아해 주신 것 아니겠는가. 아티스트로서 높게 평가해주시는 부분에 더 큰 기쁨을 얻는다.

- 이번 투어의 의미는
▲JYJ :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를 돌고 미주 한 곳만 가도 `월드 투어라는 수식어가 쓰였다. 우리는 그런 것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 동남아시아, 미주, 남미까지 그야말로 전 세계를 돈 진정한 월드투어이지 않나 싶다. 자부심이 크다. 우리 시야가 넓어진 계기가 됐다.

- 이런 날을 예상했나
▲JYJ : 어디에서라기보다 사실 우리에게는 콘서트를 한다는 것 자체가 뜻깊다. (소속사 이적 등) 많은 변화가 있고 난 뒤 2시간 이상을 우리 곡으로만 채울 수도 없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공연한다는 것 자체도 아득했다. 한국에서 팬미팅을 할 수 있었던 정도는 곡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에 곡을 쓰기 시작하고 월드와이드 앨범을 냈다. 그리고 지금 월드 투어 중이다. 지금 말은 편하게 하지만 그간 정말 많은 노력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어떻게 또 여기까지 왔구나` 생각하면 우리가 기특하다. 모두 고맙고 회사 식구들에도 감사하다.

-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있다면
▲JYJ : 스페인 공연 이후 긴 시간이 아니었기에 언어적인 발전은 크게 없다. 그래도 스페인 때보다는 조금이나마 긴 문장에 도전해보지 않을까 생각한다. 콘서트 안에서의 변화가 있다면 `에이걸`, `겟아웃`이란 두 곡을 새롭게 편곡했고 그에 맞는 퍼포먼스도 준비했다. 셔플 댄스 기대해 달라.

- JYJ는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다음 `최초`가 될 계획은 무엇인가
▲JYJ : 월드투어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어느 나라에서 무얼 하는가가 중요하다 보기보다 내실이다. 사실 그간 공연이 매우 탄탄하진 못했다. 준비 기간이나 우리가 갖고 있는 곡들의 한계성 때문이다.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첫 번째 다음 목표다.

- 남미에서의 K팝 인기 비결은
▲JYJ : 비록 쇼규모지만 전 세계 K팝 마니아들의 입소문과 좋은 음악을 공유하고자 하는 그들의 엄청난 노력 덕인 것 같다. 우리가 먼 곳까지 찾아가는 모습도 그분들께 보답하고자 하는 노력이고 K팝이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한 과정이다. K팝이 더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꼭 남미까지 오는 직항 노선이 생겼으면 좋겠다. 하하.

- 잦은 K팝 콘서트와 부실한 무대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JYJ : 유럽이나 미주, 남미는 거리가 굉장히 멀어서 일본이나 중국에서 동원되는 여러 특수 장비나 소모품들을 실현하기 힘들다. 대만까지만 해도 장비 이동(배편)에 약 한 달이 소요된다. 시간적, 비용적인 면에서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만큼 특별한 연출 없이도 오로지 음악만으로 관객들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온 정성을 다하겠다.

- 한국 팬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게 있다면
▲JYJ : 뮤지컬과 드라마 등 개인 활동 외에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사안은 없다. 공연이 됐든 이벤트가 됐든 팬 여러분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은 준비하고 있다. 앨범 작업도 하고 있다. 이른 시일 내에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릴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

- JYJ의 첫 앨범 발매 때와 지금 달라진 점은
▲JYJ : 처음엔 정말 떨렸다. 그렇다고 지금 떨리지 않는 건 아니다. 다만 그 때는 스스로 확신이 부족했다. 그랬기에 더 이 악물고 했다.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불안감 반 속에 용기와 희망이 공존한다. 지금도 어떤 일을 할 때마다 더 힘이 들고 선택의 폭이 좁다. JYJ는 아직 튼튼한 배가 아니다. 아직도 보수 공사를 하면서 가야 하는 배다. 멤버 중 누구 하나라도 무너지면 배가 산으로 가는 상황이라 더 대화도 많이 하고 내실을 다지려 노력한다. 저희가 하고자 하는 언행이나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똑같고 그러한 것들이 합을 이룬다면 최소한 배가 산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부끄럽지 않은 행보를 하려고 한다. 더 큰 곳을 바라보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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