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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퀸` 보물 라미란 "가장 어린 캐릭터가 40대, 아쉬움 없다"

고규대 기자I 2012.02.07 10:50:57
▲ 배우 라미란(사진=한대욱 기자 doorim@edaily.co.kr)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가장 나이 어린 역할인데, 그래 봐야 40대네요. 호호.”

배우 라미란. 영화 `댄싱퀸`의 보물이다. 엄정화의 친구인 미용실 사장님으로 등장하는 그는, 독특한 말투와 깐깐한 연기로 금세 영화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어디서 봤더라?, 궁금해하는 이들도 많다.

“출연작을 줄줄이 외우면 끝도 없을 것 같네요. 그래도 연극과 뮤지컬에서는 알아주는 인물이거든요. 호호. 아직 영화는 조연이죠, 뭐.”

라미란은 1975년생으로 연극 무대에서 실력을 쌓아오다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영화계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후 `박쥐` `음란서생` `괴물` `미스홍당무` `마을금고 연쇄습격사건` `잘살아보세` `헬로우고스트` `거북이 달린다`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드라마 `더 킹`에 최고 상궁 역할로 캐스팅돼 하지원과 호흡을 맞춘다.

“단어 한 음절마다 또렷하게 발음하는 건, 캐릭터 때문이에요. 평소에는 그렇게 말하지 않아요. 영화 `헬로우고스트`에서 차태현의 옆집 아줌마로 출연할 당시 만든 말투예요. 나이 든 주부 역할을 하려다 보니 그런 말투가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댄싱퀸`의 제작자인 윤제균 감독이 절 캐스팅했다네요.”

라미란은 그동안 영화 속에서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50대 중반 여성으로 주로 출연해왔다. 심지어 할머니 역할을 맡은 적도 있다. 엄정화를 ‘언니’라고 부른다는 말에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한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댄싱퀸`이 흥행한 덕분에 저도 조금 유명해져서 기분 좋아요. 뮤지컬로 닦은 춤 솜씨를 오히려 못 보여준 게 아쉽지만요.”

라미란은 2002년 뮤지컬에 출연하다 만난 한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아홉살 아들도 두고 있다. 시간이 나면 아들과 캠핑을 떠날 때도 있다. 직장에 다니는 아빠와 연기를 하는 엄마 때문에 아들이 신경을 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평범한 역할인데도 라미란이 하면 뭔가 다르다, 이런 평가를 받고 싶어요. `헬로우고스트`에서 단역을 맡았지만 `어딜 넘봐!` 등등 몇 마디로 영화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나 봐요. 어떤 이는 첫인상이 까다로워 보인다는데, 사실 저 그렇지 않아요.”

라미란은 `댄싱퀸`으로 무대 인사를 갔을 때 관객들의 반응을 보는 게 즐거웠다. 앞으로 그 격려와 환호를 꾸준하게 듣고 싶다는 게 라미란의 소망이다.

▲ 배우 라미란(사진=한대욱 기자 door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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