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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싱글파파, 대중문화 코드로 재조명

김은구 기자I 2008.02.21 12:20:09

'인간극장' 허수경, 드라마 '싱글파파는 열애 중', 영화 '화성아이 지구아빠'까지

▲ 싱글파파를 주인공으로 한 KBS 2TV 드라마 '싱글파파는 열애중'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싱글맘, 싱글파파가 대중문화의 한 코드로 자리잡고 있다.

싱글맘과 싱글파파는 배우자 없이 자녀와 함께 사는 엄마 또는 아빠를 이르는 말.

과거에는 사정이 어떻든 싱글맘, 싱글파파라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KBS 2TV ‘인간극장’에서 남편 없이 시험관 아기를 임신해 지난해 12월31일 딸을 출산, 비혼모가 된 허수경의 육아일기를 공개하고 KBS 2TV 월화드라마 ‘싱글파파는 열애중’은 제목처럼 싱글파파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들의 당당한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SBS 수목드라마 ‘불한당’의 여자 주인공 진달래(이다해 분)도 싱글맘이고 지난해 7월 종영된 SBS 드라마 ‘불량커플’에서 신은경은 결혼 하지 않고 아이만 낳고 싶어 하는, 비혼모를 꿈꾸는 커리어 우먼 김당자 역으로 출연했다.

지난 14일에는 엉뚱한 꼬마와 아내를 잃은 뒤 그 아이를 입양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외화 ‘화성아이 지구아빠’가 개봉됐다.

과거에는 미혼모의 사연이 휴먼다큐멘터리의 소재가 되는 정도였으나 이제 그들의 이야기가 드라마와 스크린에서도 활발하게 다뤄지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색안경을 끼고 바라봤다는 것은 싱글맘과 싱글파파가 부정적인 소재였다는 뜻도 된다. 그러나 드라마, 영화에서 이를 소재로 활발히 다루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부정적이 아니라는, 또는 부정적으로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싱글파파는 열애중’의 인터넷 홈페이지 기획의도에서 ‘싱글파파 25만 시대’라고 소개하듯 이제 싱글파파, 싱글맘이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이 그 이유다.

과거에는 자신이 싱글파파, 싱글맘이라는 사실을 숨기려고 하는 경향이 일반적이었고, 어쩔 수 없이 싱글파파, 싱글맘이 됐다면 아이를 해외에 입양시키려고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당당히 사실을 밝히고 아이와 함께 살아가려는 싱글파파, 싱글맘이 늘었고 허수경, ‘불량커플’의 김당자처럼 결혼 없이 아이만 낳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한 방송사 드라마 관계자는 “싱글맘, 싱글파파도 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재조명을 받고 색안경을 낀 시각이 아닌, 제대로 된 관심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이야기가 대중문화를 통해 소개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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