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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극장요금 상승, 할리우드 영화에 득(得)
2010년 상반기 극장 매출 규모가 전년대비 14.6% 증가했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조희문)가 6일 발표한 '2010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1~6월에 극장을 찾은 관객은 6944만 718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관객수는 3.9% (283만명) 감소했지만 극장가가 올린 매출은 547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4.6%포인트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극장가에 관객이 줄었음에도 매출이 호전된 것은 지난해 7월부터 실시된 극장 요금 인상과 더불어 '아바타' 등 할리우드 3D 영화가 주도한 관람 포맷별 입장료 다변화로 인한 극장 요금 상승이 주요인으로 보인다.
극장 평균 요금은 지난해 6,600원에서 올해 7,880원으로 상승했으며 이같은 요금 상승으로 인한 이득은 한국영화보다 3D 영화 공세를 앞세운 할리우드 영화에 더 많이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 관객 수는 2월과 6월을 제외하고는 상반기 내내 외화에 밀렸다.
한국영화를 찾은 전국 관객 수는 2992만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3228만명에 비해 7.3% 감소했으나 극장 요금 인상 효과로 전년대비 매출은 2.1%포인트 증가했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은 '의형제'(542만명)였으며 그 외 '전우치' '하모니' '방자전' '하녀' 등 5편이 전체 영화 흥행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월드컵이 열린 6월은 5월보다 270만명 가량 관객이 줄었다. 특히 주말을 비롯한 한국 팀의 경기가 있는 날 저녁시간대 상영이 월드컵 중계로 대체되면서 상영작들은 그만큼 손해를 봤다.
2010년 상반기 흥행 1위는 '아바타'로 2009년 관객 수(511만 명)를 제외하고도 올 한해 814만 명을 모았고, 전년 관객수를 합쳐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인 '괴물'(1,301만 명)을 제치고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3D 입장 요금 인상의 효과에 힘입어 전국 매출액 또한 814억 원으로 역대 최고 매출로 기록됐다.
배급사별로는 상반기 흥행 10위권에 오른 영화 중 절반(한국영화 3편, 미국영화 2편)이 CJ엔터테인먼트(이하 CJ)의 배급작으로 CJ의 전국 관객 점유율은 27.3%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CJ의 독주체제를 위협했던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와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는 각각 8.6%와 8.4%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