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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과 정치]연예인도 참정권 가진 국민...들러리는 곤란

김용운 기자I 2007.11.15 19:03:07
▲ 이순재, 故 이주일, 최불암 (전직 국회의원이었던 연예인들)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정치성향에 따른 감정적 갈등이 첨예한 한국사회에서 특정정당이나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그만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더군다나 정치 혐오증이 팽배한 한국사회에서 ‘정계와 연계된 연예인’이란 폴리테이너의 이미지 자체가 연예인에게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시선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연예인들도 있다. 전직 국회의원이었던 이순재는 최근  드라마 '이산' 촬영현장에서 대통령 선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평소 소신에 따른 것이었다.

15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정한용은 “연예인도 국민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며 “다만 선거가 끝난 뒤에 자신과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한쪽으로부터 연예인들이 손가락질 당하는 일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이주노동자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던 개그맨 남희석 역시 "연예인도 참정권을 가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정치사회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자유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회창 막말 파문을 겪은 백일섭은 "이명박 후보의 팬이므로 그를 지지 하는 것을 숨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폴리테이너가 단순히 정치인들의 선거 승리만을 위한 들러리나 꼭두각시로 국민들에게 비쳐지거나 기존 정치인의 구태를 반복한다는 데 있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대통합신당의 우상호 의원은 "국민들에게 정치적인 관심을 고조시킬 수 있는 측면에서 폴리테이너의 등장은 긍정적이다"며 "그러나 자신의 뚜렷한 정치적 생각이나 정책에 대한 비전 없이 선거 때만 되면 후보에 대한 개인적 친분 때문에 얼굴마담 내지 광대역할에만 그치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폴리테이너들이 문화예술계의 현장을 잘 아는 만큼 문화예술의 정책이나 대중문화의 바람직한 방향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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