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남지현이 tvN ‘작은 아씨들’에서 자신이 연기한 오인경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남지현은 지난 4일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본 읽을 때부터 어쩌면 세자매 모두 드라마가 공개됐을 때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어떤 사람들에겐 응원받고 어떤 사람들에겐 철저하게 욕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난을 받는 것이)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의 매력 중 하나가 캐릭터의 이같은 입체적인 모습이라며 “인물들이 완벽한 게 아니다. 결점도 크게 있는 그런 캐릭터들이었다. 그게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사실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재미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남지현은 시청자들의 시각에 따라 캐릭터들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고, 그런 점이 오히려 ‘작은 아씨들’의 매력이라고 느꼈다. 그는 “저는 예상을 했는데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다. 그 전에 연기한 캐릭터들이 모두의 응원과 따뜻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가 많아서 그런 상황을 처음 닥치는 걸 본 거다. 제가 실망하거나 시무룩해있을까봐 걱정을 많이 해주셨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남지현이 연기한 오인경은 술에 의지를 하는 인물. 기자 일을 하면서, 근무 중에도 가글 통에 술을 담아 마셔 논란이 되기도 한다. 남지현은 “가글이 술로 밝혀지고 재미있있던 반응 중에 하나가, 일을 하면서 술마시는건 안되는 일이고 도덕적 결점이 생기는 건데 그런 역할을 선택한 것에 놀라더라. 저는 그게 흥미롭더라”며 “제가 이런 역할을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할 거라고 생각하셨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인경이 캐릭터 안에서 받아들여져서 부담이 있거나 그러진 않았다. 오히려 ‘우리 드라마 캐릭터들은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고 오래 지켜봐야 이해되는 캐릭터구나’ 느꼈다”고 설명했다.
|
남지현은 오인경을 연기하며 고민되는 부분이 많았다며 “캐릭터가 입체적이다 보니까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양가적인 것까지 연결이 잘 돼있다. 정의를 원하는 기자인데, 뒤에선 술을 마시고 있고.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특히 고모할머니인 오혜석(김미숙 분)과 대화를 하는 씬도 어려웠다며 “앉아서만 얘기하다 보니까 앉아서 이 긴 걸 어떻게 표현해야할 것인가 고민이 있었다. 단순히 (대사가)긴 게 아니라 할머니에 대한 감정도 들어있고 정보도 들어있고 하니까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그런 고민이 많았다. 생각을 할수록 어려워지는 거였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런 점이 오히려 드라마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남지현은 “깊게 파고들어서 복잡하게 생각해야하는 작품이 흔하진 않으니까 이런걸 할 수 있는 게 기회라고 생각했다. 또 작가님이나 감독님이나, 너무 믿음직한 분들이 옆에 있었다. 그래서 연기하기 부담스럽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남지현은 드라마에 대한 반응 중 놀라운 반응이 많았다며 “종호가 빌런일 거라고 예상하시는 분들도 있더라. 상상도 못한 방향의 해석이었다. 진짜 놀랐다”고 전했다.
또한 “드라마 초반 제가 하는 가글이 술로 밝혀졌는데, 마리 선배 때문에 실수로 삼킨 것 말고는 일부러 마시는 게 있는 그대로 나온다. 어느 정도 시청자들이 가글이 아닌 무엇일 거라고 생각하실 줄 알았는데 술인 걸 알고 깜짝 놀라시더라. 마시는 가글이 새로 나온 줄 아는 사람들도 있더라”고 말했다.
남지현은 “예상하지 못한 해석이어서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런 다양한 추측이 쏟아질 정도로 큰 사랑을 받으며 종영한 ‘작은 아씨들’. 남지현은 “끝까지 쫓아오는게 쉽진 않으셨을텐데 끝까지 함께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