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부사가 따로 없다. ‘혹시나 될까’라는 의심을 ‘역시나 된다’라는 확신으로 만들어버린다. 김윤석 얘기다. 그의 선택은 이번에도 틀리지 않았다. ‘검은사제들’이 관객의 마음을 훔쳤다. “우리 밀로 만든 이탈리아 정통피자 같은 영화”라는 그의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한국 감독이 만들고 한국 배우가 나오지만 이상하지도 어색하지도 않은 ‘한국판 엑소시스트’가 탄생했다. 그 배경에는 김윤석의 공이 컸다. 김윤석은 교단의 반대에도 구마예식을 밀어붙이는 김범신 신부로 작품에 무게를 더하고 중심을 잡았다. 김윤석이 없었다면 ‘검은사제들’이 연착륙하는데 실패했을지도 모른다.
김윤석이 사제복을 입은 것과 강동원이 사제복을 입은 것의 의미는 상이하게 다가온다. 강동원의 사제복이 판타지를 자극하고 호기심을 유발하지만 김윤석의 사제복은 현실성을 부여하고 호기심을 지속시킨다. 때문에 ‘검은 사제들’이 낯설지 않게 많은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그의 앞선 영화 ‘극비수사’도 의심스러운 작품이었다. 1978년 부산에서 일어난 유괴사건에서 출발을 했는데,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로 결말이 이미 나와 있어 상업적인 성공에 반신반의했던 이들이 많았다. 김윤석은 실존 인물이라는 뼈대에 피와 살을 붙여 정감 있고 위안과 감동을 주는 캐릭터로 작품의 매력을 더했다. ‘극비수사’는 손익분기점인 210만명을 넘어 286만명을 동원했고 김윤석은 다시 한 번 믿고 보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관객이 일단 믿고 보는 것은 영화 선택에 있어서 실패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그만큼 작품 보는 눈이 뛰어나다. 그의 안목은 ‘감’ ‘촉’ 같은 우연이 아닌 ‘경험’과 ‘연륜’에 기인한다. 그래서 그의 필모가 곧 자신의 소신이라고 이야기한다.
김윤석은 “드라마(이야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랫동안 드라마에 빠져 살았기 때문에 작품 활동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작업해보고 싶은 드라마가 생긴다. 그 드라마의 배역이 악역인지 선역인지 작은지 큰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배우 불참' 대종상 파행의 결정타는 대리수상 불가방침
☞ 최시원·최강창민 동반입대…군대 가는 남자 스타들은
☞ '무료'로 진행된다던 송해 헌정공연, 일부 '유료' 판매 왜?
☞ [포토]심으뜸, 공하나 들었을 뿐인데…범상치 않은 포스
☞ [포토]심으뜸, 미모로 '출발 드림팀' 출연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