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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대부분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꿈꾸며 미국 프로 야구에서 뛰고 있다는 것을 덧붙이면 정보의 대부분이 완성된다.
자연스럽게 마이너리그나 독립리그의 특성상, 아무래도 크고 멀리 치는 것 위주로 훈련하고 있을 거란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지켜 본 호주 야구는 우리의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가 있었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 없는 국제대회를 겨냥한 맞춤 훈련을 하고 있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 보다 먼저 대만에 입성, 스프링 캠프를 진행중인 성균관대 야구부 선수들은 얼마 전 호주 대표팀의 훈련을 장시간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들의 감상평은 한마디로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르다”였다.
성대 외야수 김정수(4학년)은 “타자들이 첫번째 한바퀴는 번트만, 두번째에는 다 밀어치기만 했다. 자유롭게 자신의 스윙을 한 것은 세 번째 텀 부터였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인 예상보다 훨씬 체계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호주 야구에서 개인적 성취를 크게 얻은 선수는 많지 않다. 하지만 호주 야구는 꾸준하게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이기는 법을 익혔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우리 대표팀은 호주에 발목이 잡혀 예선 탈락의 위기를 맞기도 했었다. 호주를 그저 ‘힘으로 부딪혀 오는 거친 팀’ 정도로만 여기고 있어서는 안되는 이유다.
특히 WBC는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한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한 무대다. 선수 개개인의 목표 의식에 있어서만은 어떤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호주는 대만에서 치러진 연습경기서 1승1패를 기록한 뒤 일본으로 건너갔다. 아마야구 세계 랭킹 1위인 쿠바와 경기서도 7회까지 앞서다 3-5로 역전패했을 만큼 만만찮은 힘을 보여줬다.
한국은 내달 4일 오후 7시30분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호주와 WBC 1라운드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