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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월드컵 응원가 경쟁..순수함이 해답이다

김은구 기자I 2014.04.09 09:35:03
‘월드컵 응원가’를 부른 가수들. 김흥국, 에일리, 정동하, 김바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이 코 앞이다. 6월13일(한국시간) 개막을 앞두고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가도 쏟아질 예정이다.

최근 월드컵 응원단 ‘붉은 악마’가 5번째 응원 앨범 ‘위 아 더 레즈(We are the reds)’를 발표했다. 에일리가 부른 ‘투혼가’, 키팝과 윤형빈, 서두원이 부른 ‘외쳐라! 대한민국’ 두 타이틀곡을 비롯해 9팀의 가수가 부른 창작 응원가 9곡이 앨범에 수록됐다. ‘축구광’ 김흥국은 지난달 박상민, 소찬휘, 이정, 대국남아 등 가수들과 배우 정준호, 방송인 사유리가 참여하는 ‘쌈바 월드컵’을 녹음했다. 로커 김바다와 정동하도 월드컵 응원가 ‘승리하라, 대한민국’으로 첫 듀엣 호흡을 맞춘다.

월드컵은 가수들에게 경기외에도 좋은 추억을 줬다. 한국이 일본과 공동개최를 하고 ‘4강 신화’를 일궈낸 지난 2002년의 추억을 되살려 또 한번의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이들도 있다.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수들이 6월 18일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첫 경기에 앞서 노래를 미리 공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중음악의 곡당 유통 기간이 2개월 미만임을 감안하면 이른 시간에 노출하는 셈이다.

상업적인 변질도 우려된다. 2002년에 이어 2006년 독일과 2010년 남아공에서 월드컵이 개최됐지만 눈에 띄는 응원가는 없었다. 한국 대표팀은 두 대회 연속 출전을 하면서 수많은 응원가가 등장했지만 국민의 가슴에 공명을 일으킨 곡은 많지 않았다. 대중이 가수의 유명세를 높이거나 판매 등 목적으로 순수성이 결여된 응원가에 등을 돌렸다는 얘기다.

‘국민 응원가’가 되기 위해서는 순수함이 답이다. 응원가는 리듬이 중독성이 있고 가사가 쉽게 외울 수 있어야 한다. 월드컵 거리 응원이 활성화되면서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한 게 응원가였다. YB의 ‘오! 필승 코리아’가 대표적이다. 승리에 대한 열망과 함께 다아내믹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담아낸 노래였다. 인기를 얻으려고, 제품을 팔려고 리듬이나 노래 가사에 사심을 넣었다가는 망하기 십상이다. 대중의 수준은 그 만큼 높아졌다. ‘오! 필승 코리아’의 뒤를 이을 만한 응원가가 탄생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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