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취소로 3일 연휴' KIA에게 보약?...경기감각 변수

이석무 기자I 2010.07.14 11:21:58
▲ 우천취소 후 14일 선발로 예정된 서재응. 사진=KIA 타이거즈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갑작스레 내린 비 때문에 2경기 연속 경기가 취소되자 KIA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만큼 예상치 못한 휴식이 반가웠다는 의미다.

KIA 구단 관계자는 경기 취소 후 "지금 우리 입장에선 윤석민과 김상현이 없는 상황에서 한 경기라도 덜 치르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악의 16연패에서 탈출한 뒤 2연승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팀 전력이 정상이 아니라는 의미다.

조범현 감독도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뒤로 밀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경기 직전 폭우가 내렸다. 늘 그랬듯이(?) 경기가 취소되자 신기하게도 비는 뚝 그쳤다.

KIA는 경기가 취소된 뒤 다음 날 선발투수를 로페즈가 아닌 서재응으로 바꿔 예고했다. 만약 로페즈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면 KIA로선 정말로 반가운 비인 셈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최근 상승세 흐름이 한풀 꺾이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KIA는 16연패 이후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수들의 눈빛도 연패를 당할 때와는 사뭇 달랐다.

그렇지만 KIA는 한화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취소된 이후 월요일 휴식일 포함, 3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우천 취소가 잇따르면 경기감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게 현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특히 3일 연속 경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장기레이스를 치르는 팀 입장에서 반가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이날 우천취소는 KIA뿐만 아니라 LG에게도 더할 나위없이 반가운 결과였다. 최근 선발투수진의 부진이 계속되고 불펜진의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투수들이 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어쩌면 KIA 입장에선 지친 LG 마운드를 상대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었다.

그런만큼 계속된 경기 취소가 꼭 KIA의 바람대로 반가운 결과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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