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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스하키, 헝가리도 꺾고 3연승...월드챔피언십 승격 눈앞

이석무 기자I 2017.04.26 09:01:31
헝가리를 3-1로 꺾고 월드챔피언십 승격을 눈앞에 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사진=대한아이스하키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아이스하키가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꿈의 무대’ 월드챔피언십 승격을 눈앞에 뒀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끝난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3차전에서 헝가리에 3-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승점 9)을 거뒀다.

중간 순위 선두로 나선 한국은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승점 2점을 추가하면 최소 2위를 확보, 2018년 5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2018 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 승격을 확정하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일취월장한 경기력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은 3차전에서도 무서운 집중력과 뒷심으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해냈다.

한국은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틀어쥐고 헝가리를 몰아붙였다. 1피리어드 유효 슈팅(SOG) 수에서 13대 5로 앞설 정도로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세 차례나 맞은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상황)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1피리어드를 0-0으로 마쳤다.

오히려 2피리어드 초반 거듭된 페널티로 몰린 3대 5의 숏핸디드(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 상황에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2피리어드 2분 22초에 브라이언 영(하이원), 3분 34초에 이영준이 거푸 하이스틱킹 반칙을 선언 당해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를 받아 스케이터 3명이 상대 5명과 맞서는 치명적인 위기에 몰렸다. 3분 45초에 다니엘 코거가 날린 슈팅을 한국 수문장 맷 달튼(안양 한라)이 막지 못했다.

한국은 선제골 실점에도 흔들림 없이 경기에 임했다. 2피리어드 15분 43초에 김기성-김상욱(이상 안양 한라) 형제가 기막힌 콤비 플레이로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안진휘(안양 한라)가 슈팅한 것이 상대 골리에 리바운드돼 다시 김상욱 앞으로 흘렀고, 김상욱이 골 크리스 왼쪽으로 올린 김기성이 재빠른 스냅샷으로 마무리했다. 김기성의 대회 3호골이자 3경기 연속 득점.

3피리어드에는 신상우-신상훈(이상 안양 한라) 형제가 릴레이 득점포를 터트리며 역전 드라마의 주연이 됐다. 동생 신상훈의 득점포가 먼저 불을 뿜었다.

신상훈은 3피리어드 6분 31초에 뉴트럴존을 통과해 퍽을 덤프(공격 지역으로 퍽을 쳐 넣는 것)시킨 후 문전으로 쇄도해 들어갔다. 백 보드에 리바운드된 퍽을 공격 지역 오른쪽 서클 근처에서 강슛, 멋진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15분 13초에는 형 신상우가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상대 패스를 끊어내 공격 지역으로 쇄도해 들어간 신상우는 침착한 퍽 컨트롤 후 샷블락을 시도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날카로운 리스트샷으로 헝가리 골문을 뚫었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이번 대회에 ‘3피리어드의 사나이들’이라는 수식을 써도 좋을 정도로 경기 후반부에 무서운 집중력과 뒷심을 과시하고 있다. 폴란드전 3피리어드에 2골을 터트렸고, 카자흐스탄과의 2피리어드에는 무려 4골을 작렬하며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던 한국은 헝가리와의 3차전에서도 3피리어드에 2골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3피리어드에서 모두 8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부동의 수문장 맷 달튼은 23개의 슈팅 가운데 22개를 막아내며 변함 없는 ‘철벽’을 확인시켰다. 달튼은 이번 대회 3경기에서 경기평균실점(GAA) 1.67, 세이브성공률(SVP) 0.946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GAA와 SVP 모두 이번 대회에 출전한 골리 가운데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28일 오전 2시 30분 오스트리아와 4차전을 치른다. 오스트리아전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은 우크라이나와의 대회 최종전(29일 오전 2시 30분) 결과에 상관 없이 대회 우승과 2018 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 승격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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