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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PD의 연예시대③]'지, 올레, 비비디바비디부' 유행어도 후크

윤경철 기자I 2009.12.07 11:39:35
▲ 올초 '지(gee)' 신드롬을 일으킨 소녀시대(사진 위)와 SKT 광고에서 '비비디 바비디 부'를 외치며 사랑받은 장동건과 비.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비비디 바비디 부, 올레, 지지지…’

대중문화계에 주문과 감탄사 유행어 신드롬이 일고 있다.

CF계에서는 ‘비비디 바비디 부' ‘올레’ 등의 광고 카피가 인기를 끌었고, 가요계에서도 ‘아브라카다브라’나 ‘지지지’ 등과 같은 주문과 감탄사를 활용한 제목이 올 한해 큰 각광을 받았다.

SKT는 올초 ‘비비디 바비디 부’라는 주문을 빅히트시켰다.

톱스타 장동건과 근육질의 월드스타 비가 시상식에 나와 갑자기 “살라카 둘라 메치카 불라 비비디 바비디 부”라고 수상 소감을 밝힌 이 광고는 단박에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이는 히트의 원동력이 됐다. 이 주문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신데렐라’에서 마법사가 호박을 마차로 바꿀 때 외치던 것으로 이후 각종 개그 소재로 활용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통신업계 라이벌 KT도 감탄사 올레 CF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알려진 이야기나 일상의 이야기들이 끝날 때 외치는 ‘올레’ CF는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따봉’ 이후 최고의 감탄사 광고로 평가받고 있다. ‘올레’는 스페인어 ‘Ole’를 떠올리게 하지만 사실은 ‘헬로(Hello)’를 뒤집어서 만든 역발상 신조어다. KT는 ‘올레’에 앞서 신조어 ‘쿡(Qook)’을 앞세운 광고로도 각광을 받은 바 있다.

가요계에서도 주문처럼 짧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감탄사가 인기다.

소녀시대는 올초 ‘지(gee)’라는 노래 한 곡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유망주에 머물렀던 소녀시대는 ‘지지지지 베이베 베이베’를 연발하는 이 노래로 각종 차트를 휩쓸었다. ‘gee'는 ’어머나‘라는 뜻의 영문 감탄사로 이니셜 'G'는 소녀시대(Girls Generation)를 뜻하기도 한다.

최근 인기 상종가를 기록중인 브라운 아이드 걸스 역시 감탄사처럼 짧고 강렬한 느낌의 주문을 노래 제목으로 착용한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로 하반기 가요계를 강타했다. ‘아브라카다브라’는 질병이나 불행으로부터 지켜 달라고 기도할 때 사용하는 주문으로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아브라카다브라를 연일 외치면서 가요계 최고가 되는 꿈을 실현한 셈이다.

이밖에 최근 7인조로 새롭게 활동에 나선 애프터스쿨도 감탄사 노래 '아(ah)'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F나 가요계에 주문 혹은 감탄사가 많은 것은 강렬한 메시지를 반복 전달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CF의 경우 30초나 15초의 짧은 시간동안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되는 경우 감탄사만한 것이 없다. 가요계의 경우도 반복되는 후크송이 강세를 띄면서 감탄사 노래 제목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현상은 걸그룹에서 특히 강하게 나타나는데 감탄사의 노래 제목이 귀엽고 깜찍한 그룹의 이미지를 더욱 크게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송관계자들은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복잡한 의미의 노래나 CF보다 단순하면서도 임펙트가 강한 감탄사가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반복 재생되는 디지털 문화와 패러디 인터넷 문화가 점차 확장되며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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