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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2009년 두번째 천만관객 각축 '치열'

김은구 기자I 2009.09.06 17:04:58
▲ 영화 '국가대표', '애자', '내 사랑 내 곁에', '불꽃처럼 나비처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해운대’ 이후 2009년 두번째 1000만 관객을 돌파하기 위한 영화들의 각축이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 8월24일 ‘해운대’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뒤 연내 또 한번 1000만 관객돌파를 외치는 영화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의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것은 분명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그럼에도 올 하반기 1000만 관객 돌파에 대한 영화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은 한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넘은 해에는 또 한편의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넘은 사례가 되풀이됐기 때문이다.

‘실미도’가 1000만 관객을 넘어선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도 1000만 관객을 넘었고 ‘왕의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2006년에는 한국영화 역대 최고 흥행작 ‘괴물’도 개봉했다. 올해도 그러지 말란 법은 없다.

특히 올해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기대를 모으는 영화들이 많다. 그동안 영화산업이 침체를 겪으면서 시나리오 면에서 구성이 탄탄하고 재미가 검증된 영화들 위주로 투자가 이뤄졌고 제작진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해운대’가 ‘괴물’ 이후 3년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한국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치도 높아졌고 하반기에는 추석 연휴도 포함돼 있다.

현 시점에서 1000만 관객에 가장 가까이 가 있는 것은 ‘국가대표’다. 스키점프 국가대표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국가대표’는 7월22일 개봉한 ‘해운대’가 한창 관객몰이를 하던 7월29일 개봉했다. 초반에는 ‘해운대’의 기세에 밀렸지만 개봉 16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고 3주 만에 주말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뒤 뒷심을 발휘하며 관객몰이를 했다.

개봉한 지 40일이 된 6일 ‘국가대표’는 7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지난 5일 제17회 이천 춘사대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한 6관왕에 오르며 관객들의 관심을 또 한번 끌었다. 게다가 2009 평창 FIS 스키점프대륙컵대회에서 김현기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가대표’는 더욱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오는 10일 디지털상영관을 통해 현재 상영버전에 담지 못했던 장면들 추가하고 수정한 ‘국가대표 완결판’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미 관람을 한 관객들도 다시 극장으로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9일 개봉할 최강희, 김영애 주연의 ‘애자’도 기대작이다. ‘애자’는 딸과 엄마의 사랑을 다룬 영화다. 딸과 늘 티격태격하면서도 딸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엄마, 툭하면 엄마에게 할말 못할말 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마음 속에만 간직한 채 누구보다 엄마를 생각하는 딸의 관계를 담은 영화다.

애자와 엄마의 관계, 또 애자의 연애담을 웃음과 감동으로 풀어낸 이 영화는 예고편만으로도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특히 국내 연인들 사이에서는 영화선택의 주도권을 여자가 쥐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애자’가 관객들을 끌어 모을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추석을 앞둔 9월24일에는 조승우, 수애 주연의 ‘불꽃처럼 나비처럼’과 김명민, 하지원 주연의 ‘내 사랑 내 곁에’가 동시에 개봉돼 1000만 관객 돌파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시작한다.

무협작가 야설록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조선 마지막 황후인 명성황후 민자영과 그녀를 사랑한 호위무사 무명이 주인공이다.

명성황후의 이야기는 이미 많은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내세워 흥행성이 검증됐다. 더구나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명성황후를 조선의 국모로 강인한 면에 초첨을 맞췄던 대부분의 작품들과 달리 연약하고 외로우면서 순수한 면에 초점을 두는 등 차별화가 이뤄졌다.

조승우를 중심으로 한 액션도 특수효과를 동원, 화려한 영상으로 완성됐으며 경복궁을 그대로 재현한 세트 눈길을 끌 많다.

‘내 사랑 내 곁에’는 연기력으로 정평난 김명민이 루게릭병으로 죽어가는 인물을 연기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영화다. 이 역할을 위해 김명민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20kg을 감량해 관심을 모았으며 그런 과정이 다큐멘터리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내 사랑 내 곁에’는 ‘너는 내 운명’으로 화제를 모았던 박진표 감독이 또 한번 내놓은 최루성 멜로라는 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자 주인공은 ‘해운대’의 하지원이 맡아 1년에 두개의 1000만 관객 영화에서 주연을 맡는 기록을 세울지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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