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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더비' 오르테가, 로드리게스에 역전 서브미션 승리

이석무 기자I 2024.02.25 14:35:19
야이르 로드리게스를 3라운드 서브미션으로 누른 뒤 기뻐하는 브라이언 오르테가. 사진=UFC 인스타그램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을 이기고, 전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에게 패한 공통점을 가진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 브라이언 오르테가(미국)가 웃었다.

UFC 페더급 랭킹 4위 오르테가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 모레노 vs 로이발 2’ 코메인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랭킹 3위 야이르 로드리게스(멕시코)를 3라운드 58초 만에 암트라이앵글 초크에 의한 서브미션으로 제압했다.

오르테가는 2022년 7월 로드리게스와 경기에서 어깨 부상 탓에 TKO 패한 뒤 1년 7개월이나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하지만, 이날 리매치에서 로드리게스를 꺾으면서 지난번 패배를 설욕했다. 아울러 2021년 9월 당시 챔피언 볼카노프스키와 타이틀전 판정패 포함, 최근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승리로 통산 전적은 16승 3패 1노콘테스트가 됐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7월 볼카노프스키와 타이틀전에서 TKO패한 뒤 2경기 연속 쓴맛을 봤다. 통산 전적은 19승 5패 1노콘테스트가 됐다. 로드리게스 입장에선 1라운드를 압도하고도 경기를 내줘 아쉬움이 더 컸다.

오르테가와 로드리게스는 정찬성을 이긴 적이 있는 페더급 강자들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더 관심이 쏠렸다. 오르테가는 2020년 10월, 로드리게스는 2018년 11월에 각각 정찬성을 이겼다. 아울러 둘은 페더급 절대 강자로 오랫동안 군림했던 볼카노프스키에게 패한 경험도 공유하고 있다.

멕시코 국적인 로드리게스와 미국 국적이지만 멕시코 이민자 출신인 오르테가의 대결에서 1라운드를 지배한 쪽은 로드리게스였다. 어릴 적부터 태권도를 수련해 펀치와 킥에 능한 로드리게스는 오르테가를 타격으로 압도했다. 오르테가는 타격을 크게 허용한 뒤 얼굴에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로드리게스는 그라운드 상황에서 오르테가를 완전히 올라탄 뒤 파운딩 펀치를 퍼부었다. 경기를 완전히 끝내지는 못했지만 1라운드는 로드리게스가 압도한 라운드였다. 10-8로 채점해도 무방할 만큼 일방적인 경기 흐름이었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오르테가의 반격이 시작됐다. 1라운드에 제대로 혼쭐이 난 오르테가는 2라운드에서 타격 정면승부를 피했다. 대신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자신의 특기인 그라운드 싸움을 유도했다.

로드리게스는 밑에 깔린 채 오르테가의 목을 잡고 길로틴 초크를 노렸다. 하지만 기술에서 빠져나온 오르테가는 펀치와 팔꿈치 파운딩을 적절히 섞어가면서 유리한 포지션을 이어갔다. 로드리게스는 라운드가 끝날때까지 그라운드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라운드 열세를 2라운드에서 만회한 오르테가는 3라운드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역시 타격전을 피하고 그라운드 싸움으로 이어갔다. 주짓수가 최대 강점인 오르테가는 상위 포지션에서 몸을 옆으로 돌린 뒤 체중을 모두 실어 암트라이앵글 초크를 걸었다.

로드리게스는 기술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는 깨닫고 탭을 칠 수밖에 없었다.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음에도 오르테가는 한참이나 그립을 풀지 않았다. 로드리게스는 이에 강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오르테가는 재빨리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로드리게스도 이를 받아들이며 갈등은 일단락됐다.

오르테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더이상 바보가 아니다. 난 다시 내 삶을 얻었다”면서 파이터로서 다시 도약할 것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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