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가 개막전 앞두고 연습장에서 3시간씩 훈련한 이유

주영로 기자I 2022.03.02 09:14:54

JLPGA 투어 3일 다이킨 오키드 2022시즌 개막
이보미, 5개 대회 특별 출전권 받아 참가
5개 대회 성적에 따라 올 시드 확보 가능
"시드 확보가 첫 번째 목표..끝까지 최선 다할 것"
5개 대회 출전 후 귀국, KLPGA 대회 출전 계획

이보미.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보미(34)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22시즌 개막전을 준비하며 굵은 땀을 쏟아냈다.

이보미는 3일부터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JLPGA 투어의 2022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에서 시즌 첫 대회에 나선다.

지난달 중순 일본으로 건너가 7일동안 격리한 뒤 오키나와로 이동한 이보미는 1일 처음으로 연습 라운드를 하며 경기 감각을 찾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긴 격리 탓인지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코스 점검을 끝낸 이보미는 곧장 드라이빙 레인지로 향했다.

클럽을 들고 공을 때리기 시작한 이보미는 스윙코치와 함께 다시 스윙을 점검했다. 처음엔 잠깐만 훈련하면 감각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게 3시간이나 흘렀다. 이보미에게 올해 개막전은 단순한 시즌 첫 대회 이상의 의미가 있기에 대충하고 끝낼 수 없었다.

2015년과 2016년 J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보낸 이보미는 그 뒤 찾아온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지난 시즌 시드를 잃었다. 통합 운영한 2020~2021시즌을 상금랭킹 82위, 메르세데스 랭킹 84위로 50위까지 주는 시드를 받지 못했다.

다행히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JLPGA 투어가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과 2021년 일본으로의 입국이 제한돼 정상적으로 투어 활동을 하지 못했던 선수에게 특별 출전권을 줬다. 이보미도 혜택을 받아 개막전부터 5개 대회를 연속으로 뛸 수 있게 됐다. 그 뒤 초청과 우승자 시드 등으로 최대 8개 대회에 나갈 수 있지만, 시즌 초반 5개 대회의 성적에 따라 다시 시드를 받을 수 있다.

JLPGA 투어는 올해 예외 규정을 만들어 이보미처럼 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인 투어 활동을 하지 못한 선수가 보너스 출전권을 받아 출전한 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지난 2020~2021시즌에 포함하기로 했다.

5개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을 더해 지난 시즌 50위보다 더 많은 상금을 획득하면 시드 재조정을 통해 올해 잔여 대회에 나올 수 있는 출전권을 준다. 상금 격차가 커 부담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우승하면 상금순위와 상관없이 시드를 받는다.

이보미는 “연습 라운드를 하다 보니 스윙에서 약간씩 마음에 들지 않는 게 나왔다”며 “코치와 함께 3시간 정도 연습하면서 교정했다”고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다시 (개막전이 열리는) 오키나와에 올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고 개막전에 나선 소감을 밝힌 뒤 “5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기회를 잡아 시드를 받는 게 첫 번째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보미가 개막전부터 굵은 땀을 흘리는 이유다.

2019년 12월 결혼한 이보미는 그 뒤 한국과 일본 투어 병행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게 제한적으로 바뀌면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양국에서 격리하는 시간이 길어진 게 원인이다. 지난해는 한일 양국에서 90일 이상을 격리했다.

올해도 비슷한 일정으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야 하는 이보미로서는 컨디션 조절이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다. 이보미는 4월 초까지 5개 대회에 출전한 뒤 귀국해 KLPGA 투어 대회를 뛸 계획이다.

이보미는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모든 걸 쏟아붓겠다”며 “기쁜 소식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번 더 힘줘 말했다.

JLPGA 투어는 올해 38개 대회에 총상금 42억9600만엔(약 447억8000만원) 규모로 치러진다.

개막전에는 이보미와 함께 신지애(34), 전미정(40), 황아름(35) 등이 출전해 우승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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