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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클라이밍 욱일기 구조물 논란...서경덕 교수 "IOC에 항의해야"

이석무 기자I 2021.08.09 09:34:33
욱일기 형상으로 만들어진 스포츠 클라이밍 구조물. 사진=TV 중계화면 캡처
사진=유로스포츠 홈페이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종목에서 ‘욱일기 형상’ 구조물이 설치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욱일기 형상’ 구조물에 대한 항의 메일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보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5일 아오미 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에선 남자 콤바인 결선의 볼더링 3번 과제 암벽이 일본 욱일기를 형상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스포츠클라이밍을 관장하는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볼더링 3번 과제 모양에 대해 “작은 노란색 홀드로 구성된 일본의 욱일기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의 스포츠 전문 채널인 유로스포츠, 아웃사이드 등 해외 매체에서도 볼더링 3번을 ‘라이징 선’(Rising Sun·욱일)으로 소개했다.

KBS에서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해설을 맡은 ‘암벽 여제’ 김자인도 불쾌감을 드러내며 욱일기 논란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했다.

김자인은 자신의 SNS에 올림픽 공식 방송 해설자가 해당 과제 디자인을 두고 ‘일본의 욱일기’(Japanese rising sun), ‘욱일기를 형상화’(the image depicts rising sun)라고 설명하는 동영상을 올리며 “해설자는 운영진으로부터 루트 정보를 충분히 받고 중계를 진행하기 때문에 해설자 개인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아울러 “군사 침략 피해국에게 욱일기는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다를 바 없다”며 “그들이 올림픽 정신을 지키고자 한다면, 올림픽 무대에서 그 디자인과 코멘트는 절대 쓰지 말아야 하며, 책임자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경덕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IOC는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에서 전쟁 범죄에 사용된 욱일기를 스포츠클라이밍 구조물로 사용한 것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일에 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항의 메일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및 전 세계 IOC 위원 전원, 자크 로게 전 IOC 위원장 등 IOC 명예회원들에게도 함께 발송됐다.

서경덕 교수는 “기존의 붉은 원에 16갈래로 퍼져 나가는 욱일기만 문제가 아니라, 욱일기를 의도적으로 형상화 한 디자인도 큰 문제이니 대한체육회 등 정부기관에서도 강력한 항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욱일기 사용에 대해서도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해 판단하기로 공식화한 것’을 이번 도쿄올림픽의 최대 성과로 자랑한 바 있다. 하지만 욱일기가 경기 구조물로 버젓하게 사용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같은 주장이 무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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