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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8개월의 사격선수 누르 수리야니 무함마드 타이비(30·말레이시아)가 자신의 꿈인 올림픽 경기를 무사히 마쳤다.
타이비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열 아틸러리 베럭스에서 열린 여자 10m 공기소총 종목에서 400점 만점에 392점을 쏴 34위에 올랐다. 결선 티켓을 따내지도 못했고 중위권에 들지도 못했다.
하지만 임산부의 몸으로 경기에 나서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한 그녀에게 많은 박수와 응원이 전해지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타이비는 “임신여성도 일반선수들이 하는 만큼 경기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 내 스스로 일반선수와 같다고 생각한다. 임신한 여자가 아닌 일반 선수들이 하듯이 경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뱃속의 아이에 대해서는 “경기가 별탈없게 끝나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다. 아기도 괜찮다“면서 ”서너 번 발길질을 하더라. 그때 ‘착하게 굴어야지’하며 아이를 달랬다“고 웃었다.
타이비는 이번 올림픽의 유일한 임산부이자 말레이시아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한 여성 사격선수다. 지난 2010년 영연방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같은 해 열린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