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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27일자 37면에 게재됐습니다. |
`중고신인`은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매력적인 `자원`이다. 검증된 실력은 기본. 때문에 출연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제작진 입장에서는 프로그램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이는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등 일반인 위주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하기도 한다. `보이스 코리아`는 보컬 트레이너 등 준프로급 가수들의 대거 출연으로 높아진 시청자의 귀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중고신인`은 이슈 몰이에도 도움이 된다. `보이스코리아`는 `중고신인`의 당락 여부가 매회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톱밴드2`도 방송 두 달 전부터 유명 밴드의 지원 봇물 소식으로 화제다. 여러 가요 관계자에 따르면 두 프로그램 제작진은 제작 단계부터 기획사 대표 등을 만나거나 녹음실 등을 들러 `중고신인`의 지원을 유도했다.
하지만 `중고신인` 오디션 봇물에 대한 우려도 적잖다. `중고신인`에 밀려 정작 신인들이 설 자리가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다. 뿐만이 아니다. `중고신인` 대거 유입은 `오디션 프로그램 생태계`까지 흔들 수 있다. 신인 발굴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 정체성을 흔들고 `중고신인` 홍보의 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양 제작진은 "중요한 것은 지원자의 이력이 아닌 실력"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은 쉬 걷히지 않고 있다. 시청자 박훈희 씨(38)는 "문제는 생방송 문자투표"라며 "`중고신인` 중에는 이미 팬덤이 형성된 가수도 있는데 이들과 붙는 일반인 지원자는 시청자 문자 투표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중고신인`이란 양날의 검을 품은 제작진이 풀어야 할 새로운 숙제다.
☞중고신인=연예계에 데뷔했지만 뜨지 못해 대중적으로 얼굴을 알리지 못한 가수·배우들을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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