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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남아공월드컵 본선은 신예들의 등용문이자 베테랑 선수들의 은퇴 무대 역할을 담당하며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잊지 못할 희로애락을 선사했다.
이번 대회를 통틀어 세계정상급 반열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적잖았다. 스페인의 우승을 이끈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대회 MVP를 차지한 우루과이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스페인 공격수 다비드 비야(스페인), 네덜란드 미드필더 베슬리 스네이더르(인터밀란) 등이다.
공히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스타플레이어로 인정받는 인물들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며 월드클래스로 도약하며 스스로를 업그레이드시켰다.
이번 대회를 통해 비로소 국제무대에 명성을 떨친 신예스타들도 여럿 있었다. 첫 출전한 월드컵 무대에서 5골3도움을 기록하며 골든부트(득점상)와 FIFA 영 플레이어(신인상)를 독식한 독일의 신세대 골잡이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대표적이다.
독일의 새 플레이메이커로 자리매김한 외수트 외질(베르더 브레멘), 걸출한 공격력을 과시한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 등도 '몸값 폭등'을 경험할 주인공들로 분류된다.
반면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해 실망을 안긴 선수도 나왔다. FI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에 빛나는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골든 보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레알 마드리드), '종가의 해결사' 웨인 루니(잉글랜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라리' 프랑크 리베리(프랑스), 스페인의 최전방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등이다.
메시와 루니, 리베리 등은 소속 클럽에서의 뛰어난 활약과 달리 이번 대회서 나란히 무득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호날두는 북한전(7-0승)에서 한 골을 기록해 무득점의 멍애는 벗었지만, 부상 여파로 인해 4경기 출장에 그쳐 낮은 팀 공헌도를 기록했다. 토레스의 경우 1골에 그친 데다 공격 기여도도 미미했지만, 소속팀이 우승한 덕분에 그나마 웃을 수 있었던 케이스다.
일찌감치 은퇴를 선언해 이번 대회를 끝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사라지는 별들도 있다.
개인 통산 최다골 2위(14골)에 오른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포르투갈의 중원 구심점 데쿠(첼시), 네덜란드 수비수 지오반니 판 브롱크호르스트(페예노르트), 수비 스페셜리스트 네마냐 비디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주리 군단의 인파이터 젠나로 가투소(AC밀란)와 수비 기둥 파비오 칸나바로(알 알리) 등이다.
한편 한국축구대표팀의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또한 우루과이와의 16강전(1-2패) 직후 "이번이 나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 밝혀 2014브라질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박지성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무대에 참가한 직후 대표팀 은퇴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