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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FC서울(감독 세뇰 귀네슈)이 청소년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어경준(22)을 영입해 허리라인을 보강했다.
어경준은 지난 2002년 10월 대한축구협회(KFA)의 우수 선수 해외유학 프로그램 1기 멤버로 선정돼 프랑스로 축구 유학을 떠난 바 있는 유망주 출신이다. 181cm 73kg의 체격에 빠른 발과 축구 센스를 겸비했으며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맨으로 높은 활용도를 인정받고 있다. 프랑스 FC메스 소속으로 지난해 성남에 임대 입단했으며 이번에 임대기간 만료와 함께 완전 이적 조건으로 서울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와 관련해 발생하는 궁금증이 바로 어경준을 영입한 새 소속팀 서울의 기대치다. 귀네슈 서울 감독은 지난 10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규리그와 AFC챔피언스리그에 대비해 1~2명의 새로운 얼굴을 데려와 전력을 보강할 생각"이라며 "수비라인의 경우 안정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상은 포워드라인과 미드필드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로 한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어경준이 바로 귀네슈 감독이 천명한 '즉시전력감 보강 카드'에 해당하는 인물일까.
이에 대해 이영진 서울 수석코치는 완곡하게나마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코치는 "어경준은 서울이 일찌감치 관심을 갖고 지켜봐 온 선수로 프랑스 진출 이후에도 꾸준히 컨디션을 체크해왔다"고 밝히면서도 "주전으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기존 멤버들과의 경쟁부터 뚫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어경준이 서울 유니폼을 입은 건 선수 자신이 입단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결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귀네슈 감독이 직접 밝힌 전력보강 원칙에 다소 어긋난다. 기자회견 당시 귀네슈 감독은 "서울에는 이미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며 "데려왔을 때 즉각적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영입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기존 멤버들과 견줘 실력이 앞서는 인물에 한해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때문에 어경준은 귀네슈 감독이 언급한 '즉시전력감'이라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울의 허리라인의 풍성함을 높이기 위해 영입한 카드로 보는 것이 설득력 있다. 젊고 재능 있는 유망주를 선호하는 서울의 선수 활용 정책과 맞아떨어져 받아들인 새 얼굴이라는 의미다.
이영진 수석코치 또한 어경준에 대해 장기적인 맥락에서의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02년에도 서울이 어경준의 입단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선수 자신이 프랑스 유학을 결정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소개하며 "이청용, 고명진, 기성용 등 우리 팀의 젊은 선수들과 견줘 잠재력 면에서 모자람이 없는 선수인 만큼 좋은 재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경준은 향후 메디컬테스트 등 입단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13일(월)경 선수단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