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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1억1300만달러' 이정후, 한국선수 계약 총액-평균연봉 2위 파격계약

이석무 기자I 2023.12.13 10:12:31
한국인 선수 메이저리그 진출 역사를 다시 쓴 ‘바람의 손자’ 이정후.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한국 선수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역사를 다시 썼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 디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 등 미국 현지 유력기자들은 13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약 1484억원)에 입단 합의했다. 계약서에 4년 뒤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이정후 측은 아직 입단 합의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디애슬레틱은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한 사실을 리그 소식통을 통해 확인했다”며 “이정후는 2022년 한국 KBO리그 MVP를 수상했다. 디 애슬래틱이 선정한 MLB FA 순위에서 16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거 이정후의 전소속팀 키움히어로즈에 지불하는 포스팅 비용 약 1900만달러(약 250억원)를 고려하면 실제 계약 규모는 1억3280만달러(약 1744억원)에 가깝다”고도 소개했다.

이정후의 계약 조건은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가운데 최대 규모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21년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김하성이 보유하고 있었다. 김하성은 당시 4+1년 최대 3900만달러(약 512억원) 조건으로 계약했다.

다만 보장 계약만 놓고 보면 4년 2800만달러(약 381억원)다. 4년 차 시즌이 끝나고 5년 차에 800만달러(약 1051억원)의 상호옵션이 포함돼 있다. 선수와 구단 모두가 동의해야 계약이 연장될 수 있다. 옵션이 실행되지 않으면 김하성은 위약금으로 200만 달러(약 26억원)를 받는다.

보장계약만 놓고 보면 2013년 LA다저스와 6년간 3600만달러(약 473억원)에 계약한 류현진이 앞선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를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첫 사례를 만들었다.

다저스에서 성공적인 야구인생을 펼친 뒤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2019년 12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약 1051억원)라는 대박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이번 계약은 총액과 연평균 금액(1883만달러) 모두 류현진과 김하성을 훌쩍 뛰어넘는다. 심지어 한국인 선수 FA 계약으로 기준을 넓혀도 이정후는 역대 총액 2위에 오른다. 1위는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약 1708억원)에 계약한 추신수다. 심지어 연평균 금액을 비교하면 1883만달러(약 247억원)의 이정후가 1857만달러(약 244억원)인 추신수보다 더 높다.

평균 연봉 1위는 류현진이 가지고 있다.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 걔약을 맺으면서 평균 연봉 2000만달러(약 263억원)를 받았다.

이정후는 계약 총액은 추신수에 이은 2위, 평균 연봉은 류현진 다음으로 높은 계약을 체결했다. 추신수와 류현진이 오랜 기간 MLB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뒤 대형계약을 맺은 점을 감안할 때 이정후의 이번 계약은 파격,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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