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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 울산 꺾고 챔프 결정전 진출...수원과 '맞수 대결' 성사

김삼우 기자I 2008.11.30 17:00:56
▲ 정조국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FC 서울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 K리그 최대 라이벌 수원 삼성과 패권을 다투게 됐다.

서울은 30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연장에만 세골을 몰아넣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울산 현대를 4-2로 따돌렸다. 서울은 정조국의 선제골과 울산 염기훈의 만회골로 1-1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들어 데얀의 추가골, 김은중의 결승골, 김승용의 쐐기골이 이어져 루이지뉴가 한골을 넣은 울산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이로써 서울은 정규리그 1위 수원과 오는 12월3일과 7일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 지난 2000년 이후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게 됐다.

반면 6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르면서 쌓인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 울산은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한데 만족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던 접전이었다. 전반에는 홈팀 서울이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후반에는 울산의 반격이 불을 뿜었다. 결국 연장으로 이어진 승부서 정규리그 후반부터 상승세를 탄 서울의 집중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데얀의 슛으로 포문을 연 서울은 26분 정조국의 한방으로 단번에 기세를 올렸다. 울산의 코너킥 찬스에서 흘러나온 공을 수비수가 길게 걷어내자 하프라인에 버티고 있던 정조국이 울산 수비를 따돌리고 무인지경의 상대 진영을 단독 돌파한 뒤 GK와 1-1로 맞선 상황에서 그대로 오른발슛, 울산 골문을 가른 것이다. 부상에서 복귀한 정조국의 결정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영건’ 기성용이 36분과 44분 잇따라 과감한 중거리슛을 날리고 45분에는 정조국이 기성용의 패스를 날카로운 슛으로 연결하는 등 울산을 압박했다.

울산은 전반 1분 알미르가 슛을 날린 뒤 제대로 된 슛조차 시도하지 못하는 등 서울에 눌렸으나 후반 분위기를 돌리기 시작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알미르 대신 김민오, 이진호 대신 루이지뉴를 교체 투입, 전열을 가다듬은 뒤 8분 김민오의 중거리슛으로 공세에 시동을 걸었고 34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루이지뉴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헤딩으로 떨궈 준 공을 쇄도하던 염기훈이 슛으로 연결, 서울 골문을 열었다. 전북 현대와의 준플레이오프에 이은 염기훈의 2경기 연속골.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으로선 승부수를 던져야만 하는 상황. 38분 김한윤 대신 김은중, 40분에는 이을용 대신 이상협 등 골게터들을 차례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미드필드 싸움보다는 골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바탕이었다. 울산 또한 K리그 통산 최다골 기록 보유자인 우성용을 기용하는 등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이어진 연장 전반 7분 서울의 강수가 주효했다. 울산 수비진에 집중마크당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던 데얀이 마침내 한 몫을 한 것이다. 상무에서 제대한 뒤 후반 정조국 대신 투입되면서 복귀무대를 가진 김승용이 페널티지역 가운데서 오른쪽으로 찔러준 공을 데얀이 정확하게 오른발슛으로 연결, 울산 골네트 상단을 흔들었다. 울산 GK 김영광으로서도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슛이었다.

하지만 서울의 공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연장 후반 4분, 이번에는 ‘샤프’ 김은중의 머리가 번득였다. 아디의 크로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정확하게 헤딩슛, 다시 울산 골네트를 갈랐다. 서울은 9분 울산의 루이지뉴에게 추격골을 내줬지만 1분 뒤 김승용이 추가골을 작렬, 승부에 쐐기를 박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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