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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방송가 비상…음방·여행 예능·드라마 여파

김가영 기자I 2020.03.04 08:50:56

음악 방송·개그 프로그램 무관중
여행 예능 '잠정 중단'
드라마 촬영장도 비상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송가도 비상이 걸렸다. 공개방송 프로그램은 방청석을 자사 직원들로 채우더니 결국 무관객 녹화와 녹화 취소를 결정했다. 여행 예능은 촬영 잠정 중단에 돌입했으며 드라마 촬영 현장도 방역을 꼼꼼히 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녹화세트나 촬영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을 경우 방역조치는 물론 현장에 있던 인원 전원이 자가격리 후 검사를 받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당분간 촬영 중단이 불기피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엠카운트다운’(사진=Mnet)
‘뮤직뱅크’(사진=KBS)
코로나19 확산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음악 순위프로그램들이다. KBS2 ‘뮤직뱅크’부터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Mnet ‘엠카운트다운’ 등은 2월 초부터 일반 방청객 없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수백 명의 방청객이 모이는 만큼 코로나19 감염과 확산 우려가 커서다. 방청객들은 그저 현장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아니다. 가수, 연예인들의 무대에 환호하고 응원 구호를 외치며 프로그램의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해준다. 제작진은 음악 프로그램의 경우 그동안 팬들이 채워준 환호 소리를 효과음으로 입히고 있다.

‘개그콘서트’ 포스터(사진=K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도 방청객이 모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KBS2 ‘개그콘서트’의 경우 지난달 5일, 12일 시청자 대신 자사 아나운서와 개그맨으로 방청석을 채워 녹화를 진행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자 지난달 19일, 26일에는 녹화를 취소했다. 해당 방송 시간대에는 KBS2 ‘씨름의 희열’과 ‘개그콘서트’ 스페셜 방송이 대체 편성됐다. 4일에는 무관객으로 녹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코미디 빅리그’ 포스터(사진=tvN)
tvN ‘코미디 빅리그’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발생 예방을 위해 방청객 없이 녹화를 진행했다. ‘코미디 빅리그’에는 방청객 참여코너도 있는데 방청객 대신 제작진이 참여해 녹화를 했다. 지난 1일 방송된 ‘코미디 빅리그’에는 개그맨들이 방청석을 채웠다. 의외의 효과도 있었다. 방청석에 앉은 개그맨들은 위기를 기회로 이끌었다. 무대 위 개그맨들과 호흡을 맞추고 참여를 하며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냈다.

‘미스터트롯’ 포스터(사진=TV조선)
30% 시청률을 돌파하며 종편 설립 이래 최고 시청률을 기록 중인 TV조선 ‘미스터트롯’도 코로나19 여파 피하지 못했다. 지난달 24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결승전 녹화를 취소한 데 이어 600명 관중을 초대해 진행하려던 계획을 전면 수정해 무관중 사전 녹화를 진행했다.

‘더 짠내투어’(사진=tvN)
여행 예능도 촬영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tvN ‘더 짠내투어’ 측은 3월 23일 방송분부터 휴지기를 가진다. 기존 촬영분이 3월 16일까지 방송될 예정이며 이후 녹화 및 방송재개, 대체 편성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상황 추이를 지켜보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종영을 앞둔 KBS2 ‘배틀트립’은 남은 방송분을 예정대로 내보내지 않고 당분간 스페셜 방송을 편성한다. 권재영 CP는 “방송되는 지역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역이라면, 저희가 코로나19 확산 전에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더라도 보시는 시청자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아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셜 방송 편성으로 ‘배틀트립’ 종영은 미뤄질 예정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포스터(사진=tvN)
수백 명의 스태프가 동원되는 만큼 드라마 현장도 고민이 크다. 스태프들이 좁은 공간에 모여 오랜 시간 촬영을 하는 만큼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한다면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측은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자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촬영 현장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예방 차원에서 촬영을 잠시 중단했다. 휴식기를 갖고 오는 12일 촬영을 재개한다.

‘하이바이, 마마!’ 포스터(사진=tvN)
tvN ‘하이바이, 마마!’는 스태프 한 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지난 1일 자가격리에 들어가며 촬영이 중단 됐지만 오후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며 촬영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하이바이, 마마!’는 물론 다른 드라마 현장도 열 감지기와 손 소독제, 마스크 등을 구비해 놓고 방역에 힘쓰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실외보다는 실내 촬영을 위주로 하고 열 감지기, 손소독제, 마스크 등도 비치해 촬영을 하고 있다”며 “아직 드라마 관계자 중에 확진자가 나오진 않았으나, 코로나19가 접촉자의 접촉자까지 위험한 만큼 조심을 하며 촬영을 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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