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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RM "문화란 경계 무너뜨리는 가장 강력한 힘"

김은구 기자I 2019.02.27 09:53:35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대상 수상소감 '인상적'
백범 김구 "오직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 인용
임정, 3·1운동 100주년 맞은 2019년 의미도 살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문화대상을 수상한 뒤, 수상소삼을 말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문화란 것은 실로 그 어떤 물리적인 힘보다 모든 경계를 무너뜨리는 가장 강력한 무형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방탄소년단이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대상 수상 후 리더 RM이 수상소감을 하며 이 같이 언급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에서 RM의 대상 수상소감은 행사의 마지막을 더없이 화려하게 장식했다. 구구절절 명문으로 이뤄진 수상소감은 지난 2005년 제26회 청룡영화제에서 배우 황정민이 ‘밥상에 숟가락’을 언급한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대체할 만한 인상적인 수상소감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RM은 임시정부 100주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2019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내용도 수상소감에 포함시켰다. 1944년 임시정부 주석에 선임됐던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을 언급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RM은 “문화대상이라는 시상식이 저희한테는 굉장히 신선하기도 하고 새롭기도 합니다”라며 “많은 문화계 종사자 분들이 여기 와 계신데 이런 말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나더라고요. 김구 선생님이 하셨던 ‘오직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말”이라고 말했다. 또 “제가 종사하고 있는 음악뿐만 아니라 국악, 뮤지컬, 드라마, 연극, 무용 등 모든 문화 장르의 팬이자 혹은 소비자로서 이런 문화를, 제 곁에서 숨쉬고 있고 이 문화를 향유함으로써 제가 사람으로서 사람다워진다고 생각하고 제가 하는 음악에도 많은 영감과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을 사람으로 사람답게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자신들과 함께 일하는 스태프의 이름 한명 한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RM은 “이 영광스런 자리에는 저희만 있지만 여기 지금 이 곁에 빈자리에 저희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이 아티스트를 도와 주시는 많은 스태프 분들, 그리고 이 문화를 사랑해주시고 소비해주시는 모든 팬분들과 소비자분들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고요”라고 말했다.

다음은 RM의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대상 수상소감 전문.



저희가 3년 전에 콘서트부문 상을 받고싶다고 했었는데

이렇게 대상까지 만들어주신 아미 분들께

가장 당연하게 먼저 감사드립니다.

사실 정말 받을지 몰라서

혹여나 받으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잠깐 생각을 했었는데요,

문화대상이라는 시상식이 저희한테는

굉장히 신선하기도 하고 새롭기도 합니다.

많은 문화계 종사자 분들이 여기 와 계신데,

이런 말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나더라구요.

김구 선생님이 하셨던

‘오직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문화란 것은 실로

그 어떤 물리적인 힘보다 모든 경계를 무너뜨리는

가장 강력한 무형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제가 종사하고 있는 음악뿐만 아니라

국악, 뮤지컬, 드라마, 연극, 무용 등

모든 문화 장르의 팬이자 혹은 소비자로서

이런 문화를

제 곁에서 숨쉬고 있고 이 문화를 향유함으로써

제가 사람으로서 사람다워 진다고 생각하고

제가 하는 음악에도 많은 영감과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을 사람으로 사람답게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광스런 자리에는 저희만 있지만

여기 지금 이 곁에 빈자리에 저희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이 아티스트를 도와 주시는 많은 스태프 분들,

그리고 이 문화를 사랑해주시고 소비해주시는

모든 팬분들과 소비자분들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구요.

이런 많은 훌륭하신 문화계 종사자 가운데서

이런 상을 저희가 받아도 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전세계에서 한국 문화의 힘을 전파하라고

더 노력하라고 주신 상인줄 알고

더 겸손하고 겸허하게 노력하는 방탄소년단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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