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17번홀' 최대 희생양은 '베테랑' 앙헬 카브레라

윤석민 기자I 2012.05.11 12:50:26
▲ 앙헬 카브레라


[이데일리 스타in 윤석민 기자] 지난 1996년 미국 PGA 투어에 입회한 '베테랑 골퍼' 앙헬 카브레라(43·아르헨티나)가 '마의 17번홀' 최대 희생양이 됐다.
 
카브레라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721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첫날 1라운드를 마친 뒤 기권을 선언했다.

'마의 홀'로 꼽힌 17번홀(파3·137야드)을 극복 못 한 것이 결정적 이유였다. 카브레라는 이날 16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기록하며 대체로 무난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이 홀에서만 9타를 치고 무너졌다.

이 홀은 사방이 연못으로 둘러 쌓인 아일랜드 홀로 그린에 공을 세우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온통 잔디가 바짝 깎인 그린이고 프린지가 없어 조금만 힘이 실리거나 짧으면 그대로 물속 행이다. 9번 아이언이나 피칭웨지로 공략이 가능한 거리지만 바람이 가장 큰 변수다.

카브레라는 이 홀에서 메이저 대회 2승을 경험한 베테랑답지 않게 샷을 세 차례나 물에 빠뜨렸다. 첫 티샷과 드롭한 뒤 친 세 번째 샷, 다시 드롭하고 친 다섯 번째 샷 모두 짧아 물속으로 직행했다.

일곱 번째 샷 만에 겨우 그린 위에 올렸고, 약 4.5미터 남은 퍼팅을 두 번 만에 끝내 이 홀에서만 9타를 치고 6오버파를 기록했다. 이날 나온 최악 스코어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출전이 올해로 열 번째인 카브레라는 2010년까지 이 홀에서 단 두 개의 보기만을 기록하는 정확성을 자랑했다. 하지만 작년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더블 보기를 범한 뒤 이번에 9타를 치는 불명예를 기록하게 됐다.

이번 최악샷이 카브레라의 PGA 투어 경력에서 한 홀 최다 타 기록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07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한 홀에서만 10타를 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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