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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시장 재편]콘텐츠 선도기업들, ICT업체와 손잡는 이유

김은구 기자I 2018.03.06 06:10:00
SM, JYP, 빅히트 엔터 3사와 SK텔레콤은 지난 1월 음악사업 협약식을 갖고, B2B 음악유통사업 및 B2C 음악서비스 플랫폼 사업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사진=SKT)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SM, JYP, 빅히트 3사의 SK텔레콤과 협력, 이들에 앞선 YG와 네이버의 연대는 미래 시장 변화에 대해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대응에 나섰음을 나타낸다.

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는 20일 “음원 시장에서 콘텐츠의 유행을 선도한다고 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ICT와 융합을 통해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다른 업체들도 이 같은 변화에 동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음원 시장에도 접목이 가능한 새로운 ICT들이 등장하는 등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연예인들도 여기에 적응하지 않는다면 내일을 보장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YG가 발 빠르게 미래에 대한 준비에 나섰고 SM, JYP, 빅히트가 뒤를 따른 모양새다.

ICT 기업들과 손잡으면서 이들이 내세운 두드러진 목표는 유통시장 진출이다. 시장 구조에서 유통사가 콘텐츠 제작사들의 우위에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음원 스트리밍의 경우 음원 사이트가 수익의 40%를 갖는 데 반해 제작사는 44%에서 10~20%를 유통사에 수수료로 떼어주는 등의 수치 문제뿐만이 아니다. 신규 음원 매출에 영향이 적지 않은 메인 페이지 노출 등의 권한을 음원 사이트들이 갖고 있어서다.

SM, JYP, 빅히트 3사는 이번 계약으로 권리자로서 콘텐츠의 기획, 제작뿐 아니라 유통과정에도 함께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3사 관계자들은 “자사 콘텐츠의 유통정책을 수립하고 시장의 정보와 노하우를 유통사와 함께 체득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획사가 유통사와 계약을 맺고 유통사가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유통하는 분절적 구조였던 현행 음악시장에서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협업의 의의를 설명했다.

유통사 빅데이터의 공유는 기획사들이 직접 콘텐츠 패키지 상품 구성 등을 가능하게 한다. 기획사들이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옛 음원들을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른 맞춤형 묶음으로 구성해 저렴하게 제공하면서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했다.

YG도 지난해 10월 자회사 YG PLUS를 통해 네이버와 글로벌 음악 서비스 사업 공동 추진을 발표하며 “인프라 구축을 위해 양사는 대규모 음원을 확보하고 K팝을 포함한 다양한 음악 장르에 대한 풍부한 메타 DB를 정교화 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의 협력은 궁극적으로 AI를 기반으로 한 ‘음원추천’ 서비스의 효과 극대화로 이어진다.

정욱 JYP 대표는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의 엔터테인먼트 업계 도입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며 “엔터 3사와 SK텔레콤의 협력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정보의 DB화는 물론 징수, 계약 등에 있어서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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