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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의 시즌 성과, 헤어스타일 보면 안다?

박은별 기자I 2014.01.12 11:33:54
노경은.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요즘 두산 노경은에겐 새로운 별명이 하나 생겼다. ‘삼천포’다.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나오는 삼천포 캐릭터의 헤어스타일과 비슷해서다. 반듯하게 5:5, 양쪽으로 갈라진 가르마. 두산 선수들이 하나같이 노경은을 ‘삼천포’라 부르는 이유다.

노경은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계속 머리카락을 기르는 중이다. 학창시절 두발 단속의 설움(?)을 풀고 있다. “20년간 야구를 하면서 한 번도 머리를 길러본 적이 없었다. 거의 늘 스포츠형 머리였다. 작년엔 삭발을 한 번 했으니 이젠 한 번 길러볼까 싶었다”고 했다.

15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애리조나 캠프를 앞두고 있는 노경은. 출발에 앞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를 법도 하지만 노경은은 웃으며 말한다. “올시즌 계속 기를 겁니다.”

나름 롤모델도 정해놨다.“여자분들은 싫어하실 수 있는 일명 테리우스 머리를 하고 싶다. 야구선수로 따지면 린스컴(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처럼 한 번 길러볼까 한다.” 이상훈(고양원더스 코치)과 세든(전 SK 투수, 현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후 긴 헤어스타일로 팬들에게 볼거리를 줄 수있는 유력 후보인 셈이다. 조금 더 강한 이미지로 어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송일수 신임감독이 1군 선수들에겐 책임감만 강조할 뿐, 간섭은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노경은이 머리카락을 기르는 데 큰 장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경은 자신이 문제다. 야구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자르고 싶은 충동이 들까봐서다.

노경은은 “캠프 갔다와서도, 올시즌에도 밸런스가 안맞거나 잘 안풀리면 성질이 나서 밀어버리는 경우가 있을 것 같다. 그 고비만 넘기면 될 듯 싶다”고 말했다.

노경은이 린스컴 헤어스타일로 파격 변신을 한다면 올시즌을 성공적으로, 만족스럽게 마쳤다는 의미도 된다. 노경은의 월동 준비, 그리고 시즌 성과를 판단하려면 그의 헤어스타일을 유심히 보면 된다는 이야기다.

전지훈련에 앞서 노경은은 2014시즌 더욱 비장한 각오로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올 겨울 그 어느 누구보다 훈훈한 시간을 보냈기에 더욱 그렇다. 노경은은 지난 해보다 1억2000만원 오른 2억8000만원에 연봉 재계약을 맺었다. 2012년 191%의 인상률(1억500만원 인상)을 기록한데 이어 2년 연속 연봉이 껑충 뛰었다. 올시즌을 맞는 그의 책임감이 더 커진 이유 중 하나다.

노경은은 “그만큼의 돈을 받아 기분은 좋지만 더 큰 책임감이 생긴다. 이제 못했을 때가 걱정이지만 늘 하던대로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스타일의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지금 갖고 있는 구종을 가다듬어 더욱 완벽한 무기를 만들 예정이다.

매년 그렇듯 노경은의 목표는 한결같다. “아프지 않고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것. 그리고 3점대 평균자책점과 15개 이상의 퀄리티스타트다.” 승수는 고려하지 않는다. 선발로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퀄리티스타트라 생각한다. 지난 해 30경기에 선발로 나서 10승10패(평균자책점 3.84), 퀄리티스타트 18개를 기록하며 2선발, 때론 1선발 역할까지 해낸 노경은은 올시즌 역시 용병 못지 않는 존재감을 뽐내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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