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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위해 만난 배정화는 극중 행방부터 묻는 기자의 질문에 웃음을 터트렸다. “주변에서 어떻게 되느냐고 자꾸 물어본다”는 그는 “언젠가 돌아오긴 한다.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로 생애 첫 수중 촬영에 도전했다. 저수지 입수 장면이다. 안전장치를 설치하고 리허설을 꼼꼼히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거쳤지만, 물에 대한 공포는 어쩔 수 없었다. “수영하는 법을 모른다”는 배정화는 “저수지에서 허우적거리는 장면은 연기가 아니다. 실제로 당황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바로 옆에 스태프들이 있었지만, 갑자기 수심이 깊어져 크게 놀란 것이 이유였다. “다행히 촬영은 한 번에 끝났다”고 덧붙였다.
웃지 못 할 상황도 있었다. 입수 당시 입은 가죽 재킷이 물에서 부풀어 올라 구명조끼 기능을 했다. 그는 “스태프들이 잠수한 상태에서 제 바지를 잡아당겨 촬영해야 했다”고 웃었다.
일일극 특성상 서로 뺨을 때리거나, 상대방이 던진 음료를 맞는 장면도 있었다. 배정화는 “차라리 맞는 게 편하다”면서 “박정아와 서로 따귀를 때린 후 컷 소리와 함께 서로 손을 맞잡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둘 다 모두 드라마 속 악녀 역을 맡았지만 실제론 여린 마음의 소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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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로 두각을 드러낸 배정화는 ‘내 남자의 비밀’ 외에도 활발한 활동 중이다. ‘보이스’를 연출한 김홍선 PD의 차기작인 OCN ‘블랙’ 촬영을 마쳤고, 영화 ‘목격자’를 촬영 중이다. ‘블랙’ 3회에선 업소용 냉장고에서 숨진 채 발견된 윤수완(이엘 분)의 친구 한진숙 역으로 등장했다.
“특수 분장을 했는데, 너무 생생했어요. 사람들이 놀랄까봐 일부러 화장실도 가지 않았어요. 가만히 있는 시체 연기가 그렇게 힘든지 몰랐어요. 뙤약볕에 직사광선을 맞으며 누워 있었는데 숨도 참아야 하지, 이러다 타는 건 아닌지…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웃음)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스태프들에게 박수 받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두 달 남은 2017년은 그에게 특별했다. ‘세탁기 아줌마’란 애칭을 생겼고, 덕분에 쉼 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광고도 촬영했다.
“‘보이스’는 참 고마운 작품이에요. 절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됐죠. ‘내 남자의 비밀’과 ‘목격자’로 올해를 마무리할 것 같아요. 운동과 체력에 좀 더 힘쓰는 것이 내년 목표입니다. 물론 내년에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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