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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둥지' 황동주 "악역 덕에 연기인생 다시 전성기"

김은구 기자I 2014.10.17 09:23:41
황동주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이상하게 악역을 연기한 드라마들이 인기를 끌더라고요.”

배우 황동주는 악역과의 인연을 이 같이 설명했다. 현재 출연 중인 KBS2 일일 연속극 ‘뻐꾸기 둥지’에서 맡고 있는 남자 주인공 정병국도 캐릭터를 선, 악으로 나누면 악역이다. ‘뻐꾸기 둥지’는 2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작인 MBC 아침드라마 ‘사랑했나봐’에서도 악역이었다. 꾸준히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다. 악역을 처음 맡았던 드라마는 국민 드라마로 불렸던 KBS2 주말 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었다.

10년 넘게 연기자로 활동하며 많은 작품에 출연해 왔고 주인공도 맡았지만 악역과 인연이 유독 깊었다. 최근 출연작들 사이 인기 드라마 ‘닥터 이방인’에 조연인 레지던트 금봉현 역으로 출연해 귀엽게 캐릭터를 소화하기는 했지만 크게 부각되지는 못했다.

악역 덕분에 욕은 좀 먹었다. ‘뻐꾸기 둥지’에 출연하다 피로누적으로 병원에 갔는데 지나가는 환자들에게 욕을 들은 일화도 공개했다. 황동주는 “내가 정말 못되게 연기를 했으니까 욕을 먹는 거다.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했다는 의미다. 욕을 먹는 건 상관없다”며 웃었다.

특히 이번 ‘뻐꾸기 둥지’에서 여자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는 중국에서 한류스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장서희다. ‘닥터 이방인’의 중국 내 인기 덕에 중국에서는 자체적으로 팬클럽도 생긴 만큼 ‘뻐꾸기 둥지’까지 더해 중국에서 인지도가 치솟고 있다. 한국에 온 중국 관광객들이 황동주를 알아볼 정도다. 황동주는 “그 정도일 줄 몰랐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황동주
‘뻐꾸기 둥지’에 출연하고 나서 드라마 출연 등 섭외를 위한 연락도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다. 황동주는 “‘뻐꾸기 둥지’가 내 연기인생의 전과 후를 나누는 기준이 되는 작품으로 남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실 한번 접을 뻔했던 연기 인생이었다. 2006~20007년 방송된 KBS1 TV소설 ‘순옥이’에서 단독 타이틀롤을 맡은 이후 인지도가 급상승했지만 자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와전되면서 오해가 커져 의도하지 않았던 1년여의 공백기를 가졌다. 그러고 나니 기껏 높여놨던 인지도가 떨어졌고 욕심에 안차는 역할만 주어지자 상처가 됐다. 그렇게 3년을 쉬고 나니 막막했다. 이민까지 생각했다. 당시가 37세. 직장을 구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에도 쉽지 않은 나이였다. 가족들이 만류했다. 역할을 가리지 말고 1년만 더 해보라고 했다. 그 자리에 다시 올라갈 수 있을지 두려움이 컸다. 1년~1년 반은 공백기보다 마음고생이 더 컸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출연하게 됐고 그 다음에 ‘사랑했나봐’에 출연하면서 공백기 전의 위치로 다시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황동주는 “‘사랑했나봐’ 제작발표회에서 눈물이 날 뻔했다.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서 말도 제대로 못했다”며 “신인들과 똑같이 오디션을 보고 떨어진 경우도 많았다. 그 시기를 지나면서 욕심이 조금씩 버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뻐꾸기 둥지’에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황동주라는 이름 석자를 제대로 각인시켜드린 것 같아요. 과거에는 극중 이름을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뭐 한번 더 불륜남으로 각인된 걸 수도 있지만 말이죠. 하하.”

굳이 먼 미래의 계획까지는 세우지 않았다. 들어오는 작품 하나, 하나에 감사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밟아가겠다는 각오다. 어떤 배우? 연기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50~60세가 돼서도 제작진이 필요로 하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입지를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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