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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박미애 기자] R&B 최고의 스타 어셔의 무대는 한 마디로 `퍼펙트`였다. 90분간 흠잡을 데 없는 노래와 춤으로 그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한국 팬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어셔 첫 내한 공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Ⅹ-어셔 라이브 인 서울`이 펼쳐졌다. 공연 시작 수 시간 전부터 체조경기장 주변에는 성별 연령 인종 불문의 팬들로 어셔에 대한 큰 관심과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공연은 예정된 시간이 10여 분쯤 흘렀을 때 시작됐다. 조명이 어두워지고 밴드와 댄서들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일제히 함성을 내질렀다. 아주 잠깐 동안 침묵이 무대를 덮친 뒤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무렵 R&B 제왕 어셔가 남다른 포스를 풍기며 무대 중앙에서 등장했다.
어셔는 흥겨운 리듬의`코트 업`(Caught Up)으로 오프닝을 뜨겁게 장식한데 이어 분위기 있는 `유 메이크 미 워너`(You Make Me Wanna..)와 `유 리마인드 미`(U Remind Me)로 섹시한 무대를 연출했다. 그가 허리와 힙으로 유연한 몸짓을 하거나 살며시 탄탄한 복근을 드러낼 때마다 객석의 여성 관객들은 자지러졌다.
한국 팬들의 열광적인 호응에 그는 짧은 한국말과 하트 제스처로 애정과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마이 부`(My Boo) `아이 니드 어 걸`(I Need A Girl) `러버스 앤드 프렌즈`(Lovers & Friends)로 동참을 유도,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도 꾸몄다.
여기에 그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 곡 `예`(Yeah)가 시작되자 스탠딩은 말할 것도 없고 지정석의 사람들도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춤추고 노래했다. 클럽을 연상시킬 만큼 뜨거운 분위기가 공연장을 장악했다.
이날 공연은 블랙아이드피스의 윌 아이 엠이 피처링 한 `OMG`로 끝이 났다. 어셔는 마지막 무대까지 혼신의 힘을 쏟았으며 관객들은 엔딩 무대가 끝난 뒤에도 아쉬운 마음에 섣불리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그의 이름과 "앙코르"를 연호했다.
90분 간 펼쳐진 공연은 특별한 무대 장치 없이 어셔, 그의 노래와 춤으로만 오롯이 꾸며진 알짜 공연이었다. 특히 라이브 도중 몇 차례 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고가 있었지만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노련하게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은 1만여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공연을 관람을 한 여성 관객은 "서른을 넘긴 나이에도 완벽한 퍼포먼스 그리고 댄스가수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라이브는 어셔가 왜 오늘날 세계 최고의 뮤지션으로 존경받는지 알게 했다"고 감탄했다.
어셔는 1994년 데뷔 이래 4500만 장에 이르는 음반 판매를 기록한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세계 최고의 팝 뮤지션이다. 그는 빌보드 매거진의 `21세기 가장 핫한 싱글 아티스트`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