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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2위 김주형을 6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8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9월 프레지던츠컵을 제외하고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던 셰플러는 3개월 만에 9번째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셰플러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를 제패하는 등 올 시즌 PGA 투어에서 7번 우승을 차지했고, 파리올림픽 금메달과 이번 히어로 월드 챌린지 우승까지 올해만 9번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셰플러는 2009년 타이거 우즈 1년 내내 세계랭킹 1위를 집권한 최초의 선수다. 이번 우승으로 올 연말까지 세계랭킹 1위를 예약했다. 특히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서 시즌 9번째 우승을 차지해 더 특별하다. 셰플러는 우즈에게 직접 트로피를 받았다.
또 셰플러는 2021~2022년 대회 2연패를 이룬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에 이어 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2번째 선수가 됐다. 우승 상금 100만달러(약 14억 2000만원)를 받았다.
셰플러는 우승을 차지한 뒤 “매우 만족스럽다. 좋은 플레이를 많이 했고 탄탄한 라운드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밤 집에 가서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훈련을 계속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미 최고의 선수인 셰플러는 아이언 샷 등 샷은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지만 상대적으로 퍼트가 약점으로 꼽혔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새롭게 ‘집게 그립’을 잡아 우승을 따냈다. 오른손 엄지와 검지 사이에 샤프트를 놓고 검지·중지로 그립을 모두 덮었고, 왼손 검지를 샤프트 위에 올려 왼손을 고정했다. 최고의 선수 20명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셰플러는 퍼트 부문 3위에 오를 정도로 개선된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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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는 “나는 기록이나 업적, 우승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기술을 활용하려 노력하고 대회에 출전해 경쟁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셰플러와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김주형은 “셰플러는 항상 더 나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다. 올해 9번 우승했음에도 항상 디테일한 방법을 찾는다”고 설명하며 혀를 내둘렀다.
김주형은 이날 4타를 줄였지만 ‘절친’ 셰플러의 벽에 막혀 준우승(19언더파 269타)에 그쳤다.
김주형은 10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지만, 11번홀(파5)과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폭주 기관차처럼 버디 행진을 벌인 선두 셰플러를 따라잡을 동력을 잃었다.
김주형은 지난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도 셰플러와 연장전까지 벌여 준우승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셰플러의 우승에 이어 준우승을 기록했다.
3라운드 선두였던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단독 3위(18언더파 270타)로 대회를 마무리했고, 2022년 PGA 챔피언십 제패 이후 계속된 우승 가뭄을 극복하지 못했다.
임성재는 공동 9위(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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