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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는 방송 초반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공감 필력의 대가로 알려져있는 하명희 작가 작품으로 입소문을 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서민의 눈에 보이지만 제도적으론 존재하지 않는 계급사회를 러브라인에서 접근했다. 유이와 성준은 진심인듯, 진심 아닌, 장치와 도구로 사랑을 활용하는 야망의 상징을 보여주고 있다면 박형식과 임지연은 그 어떤 것으로도 가로막기엔 너무나 순수한 사랑 그 차제의 힘을 드러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 안에 고두심, 방은희, 윤지혜, 이상우 등 각계 각층에 존재할 법한 개성 강한 캐릭터를 배치, 보는 재미와 에피소드의 완성도를 높였다.
‘상류사회’의 팬덤이 확장되며 온라인 상에서 반응도 뜨거웠다. 당초 유이, 박형식 등 아이돌 출신 배우와 신인 임지연, 검증되기에 부족했던 성준을 주연 4인방으로 내세워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기지 못했기 때문에 반전의 매력은 더 짜릿했다.
‘상류사회’가 낳은 가장 큰 수혜자는 박형식과 임지연인 듯 보인다. 극중 커플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워낙 좋아, 연기력 논란은 고사하고 ‘호연’이라는 호평이 자자한 분위기다. 창수 캐릭터로 날개를 단 박형식, 이지이 캐릭터로 안방극장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끌어낸 임지연. 두 배우의 ‘꿀 연기’를 입증했다는 뜻에서 ‘상류사회’를 ‘양봉업 드라마’라고 표현하는 우스갯소리도 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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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은 영화 ‘간신’과 ‘인간중독’으로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스크린 신성이었다. 두 작품 모두 노출 수위로 인한 선정성으로 화제가 돼 배우로서 장기적인 성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를 안겼지만 ‘상류사회’로 말끔히 날렸다. 방송 1,2회엔 다소 과하게 귀엽고 씩씩한 이지이의 모습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있었는데, 이를 꼼꼼히 모니터링한 결과인지 이지이라는 인물은 20대 임지연의 실제 모습에 꼭 맞는 옷처럼 어우러졌다. 동화 속 신데렐라 같은 삶은 꿈꾸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자신에게 마음을 여는 창수를 보며 “나 점점 빠진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모습은 흔한 캔디녀와 재벌남의 러브라인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어른들’의 세계에서 보자면 아직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아이들의 치기어린 사랑 이야기처럼 보이겠지만 하명희 작가가 이들에게 안긴 대사 속엔 뼈아픈 현실에 대한 지적과 반성이 있다. 이를 제대로 표현해내고 있는 박형식, 임지연 등 배우들의 반가운 발견 덕에 ‘상류사회’ 인기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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