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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쿠션 월드컵 우승자 사이그너, 세계선수권 예선탈락 충격

이석무 기자I 2021.12.09 09:01:12
세미 사이그너. 사진=파이브앤식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7년 만에 이집트 3쿠션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테이블의 마술사’ 세미 사이그너(터키·4위)가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사이그너는 9일(한국시간) 이집트 샤를 엘 셰이크에서 열린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몰리시오 구티오레즈(콜롬비아·73위), 리아드 나디(이집트·37위)와 I조에 경기를 치렀지만 2연패를 기록,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이그너는 불과 이틀 전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월드컵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꺾고 개인 통산 7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구티오레즈와 나디는 사이그너에 비해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선수다. 그래서 사이그너의 32강 진출 실패는 더 충격적이다.

먼저 사이그너에게 일격을 가한 주인공은 구티오레즈다. 구티오레즈는 6이닝 하이런 11점을 기록하며 경기 리드를 잡았다. 이후 사이그너가 꾸준히 득점을 이어가며 추격했지만 구티오레즈는 18이닝에 먼저 40점에 도달해 승리를 따냈다.

두 번째 나디와의 경기에서는 사이그너가 20-17(12이닝)로 먼저 반환점을 돌았다. 하지만 13이닝 나디의 8점 하이런이 터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승부는 22이닝에 났다. 사이그너는 34-35로 1점 뒤져있던 21이닝에 2점을 붙여 36-35로 역전했다. 하지만 22이닝 사이그너가 공타로 물러나자 나디는 남은 5점을 한 번에 몰아쳐 경기를 끝냈다.

구티오레즈가 2승으로 I조 1위에 올랐고 1승 1패를 기록한 나디는 2위을 차지했다. 2패를 당한 사이그너는 3위로 예선 탈락했다.

K조의 한국의 최완영은 전날 크리스티안 에르난데스(멕시코·128위)를 꺾고 1승을 거둔데 이어 8일 독일의 최강자 마틴 혼(12위)마저 제치고 2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김행직(전남·6위)은 1승 1무, 서창훈(시흥시체육회·35위)은 1승 1패를 기록하며 각각 조 2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3쿠션 4대 천왕’ 딕 야스퍼스와 토브욘 블롬달(스웨덴·3위), 다니엘 산체스(스페인·4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2위), 에디 멕스(벨기에·7위), 타스데미르 타이푼(터키·10위) 등 전통의 강자들도 32강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승을 거두고 있는 최성원(부산시체육회·16위)과 1패를 안고 있는 허정한(경남·11위·이충복(시흥시체육회·108위)은 9일 경기 결과에 따라 본선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세계 3쿠션 선수권 대회는 개인의 자격으로 출전하는 월드컵과는 달리 국기를 달고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대표팀으로 나서는 국가대항전이다. 시드(세계 랭킹 상위 16명) 또는 각 국가에서 선발된 48명의 선수는 3인 1개 조로 나뉘어 16개 조에서 조별 예선을 치른다. 이후 각 조 상위 1, 2위가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대회 3일째인 9일에는 예선 잔여 경기와 32강 경기가 치러진다. 오후 6시(한국시간)부터 시작되며 유튜브 파이브앤식스 채널을 통해 전 경기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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