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 출연 MV 그 앨범…MP3 감성 깨운 SG워너비[김현식의 서랍 속 CD]

김현식 기자I 2023.05.21 13:05:00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

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그룹 SG워너비가 2015년 8월 19일 발매한 미니앨범(EP) ‘더 보이스’(THE VOICE)입니다. SG워너비가 앨범 발매 당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무브홀(현 무신사 개러지)에서 언론 쇼케이스를 진행할 때 받은 CD로 기억합니다.

SG워너비는 2004년 데뷔해 ‘타임리스’(Timeless), ‘죄와벌’, ‘살다가’ 등 다수의 곡을 히트시키며 이른바 ‘MP3 플레이어 시대’를 휩쓴 팀이죠. ‘더 보이스’는 그런 SG워너비가 4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돌아와 내놓은 앨범이었습니다. 쇼케이스 때 멤버들은 “4년 만에 ‘완전체’로 새 앨범을 선보이게 돼 행복하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활동하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대중에게 오랜만에 인사는 건네는 상황이었던 만큼 SG워너비 하면 떠오르는 드라마틱한 구성이 돋보이는 미디엄템포 곡인 ‘가슴 뛰도록’과 ‘좋은 기억’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워 팀의 음악 색깔을 재각인시키는 데 힘을 집중했습니다.

먼저 ‘가슴 뛰도록’은 설렘과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상대를 향한 사랑 감정과 감사의 마음을 주제로 다룬 곡입니다. 벅차오르는 기쁨의 순간을 표현한 서정적인 노랫말과 다양한 악기를 조합해 완성한 풍성한 사운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곡이죠. 각 멤버가 차례로 ‘사랑해’를 내뱉는 이른바 ‘3단 사랑해’ 멜로디라인은 시작부터 곡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주고요.

이 곡은 SG워너비와 데뷔 때부터 호흡을 맞추며 ‘내사람’, ‘라라라’, ‘광’, ‘한여름날의 꿈’ 등 다수의 히트곡을 쓴 조영수 작곡가의 작품입니다. SG워너비와 오랜만에 다시 합을 맞춘 조영수가 ‘가장 SG워너비다우면서도 새로운 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죠. 작사를 SG워너비의 데뷔곡이자 대표곡 ‘타임리스’ 작사가 강은경이 썼다는 점도 눈에 띄는 지점입니다.

또 다른 타이틀곡인 ‘좋은 기억’은 SG워너비와 ‘죄와벌’로 합을 맞춘 바 있는 히트곡 메이커 김도훈이 작곡을, 앞서 언급한 강은경이 작사를 맡은 곡입니다. ‘가슴 뛰도록’이 사랑에 푹 빠져 있는 상황을 노래한 곡이라면, ‘좋은 기억’은 이별을 겪은 후 눈부셨던 지난날을 추억하는 상황을 노래한 곡인데요. ‘내 생의 가장 좋은 기억은 그대라는 사람이었다’고, ‘행복했던 기억을 간직해달라’고 말하는 아름다우면서도 서글픈 노랫말이 세 멤버의 환상적인 하모니로 표현됐습니다.

SG워너비 노래들은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와 함께 시너지를 내곤 했죠. ‘가슴 뛰도록’과 ‘좋은 기억’ 뮤직비디오 역시 드라마타이즈 형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인기 예능 ‘놀면 뭐하니?’ 고정 멤버로 활약 중인 이이경과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 역을 맡으며 전성기를 맞이한 임지연이 남녀 주인공으로 맡아 열연한 가운데 ‘가슴 뛰도록’이 1편으로, ‘좋은 기억’이 2편으로 제작됐는데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남자 주인공이 업무차 찾은 바닷가 마을에서 만난 여자 주인공과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두 곡에 대한 몰입감을 한껏 높여줍니다.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가슴 뛰도록’과 ‘좋은 기억’을 포함해 ‘그때’. ‘스물’, ‘유 아 마인’(You are Mine) 등 총 5곡을 수록했습니다. 수록곡들의 경우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로 구성했는데요. 이석훈과 김용준이 각각 나에게 힘이 되어준 사람들을 떠올리며 쓴 ‘그때’와 꿈 많고 철없던 20대를 돌아보며 느낌 감정을 풀어낸 ‘스물’을 실었고, 김진호가 함께 있는 것을 만끽하는 것의 중요성을 노래한 ‘유 아 마인’(YOU ARE MINE)으로 음악성을 뽐냈습니다. SG워너비표 미디엄템포 곡들뿐만 아니라 각 멤버의 감성을 접할 수 있는 곡들까지 즐길 수 있다는 게 ‘더 보이스’ 앨범의 매력 지점입니다.

멤버들은 쇼케이스 당시 ‘SG워너비를 언젠가 반드시 돌아가야 할 곳이라고 생각하며 지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더 솔직하고 좋은 음악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기도 했는데요. 이들은 ‘더 보이스’ 발매 이후 ‘가슴 뛰도록’으로 주요 음원차트 1위에 오르고, ‘좋은 기억’까지 차트 최상위권에 올려놓으며 저력을 재입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16년에는 또 다른 미니앨범 ‘아워 데이즈’(Our Days)를 선보였고, 2년 전엔 ‘역주행’ 바람을 타고 다시 한번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며 싱글 ‘넌 좋은 사람’을 발매했고요. 그 이후 개별 활동에 주력하던 SG워너비는 최근 단독 콘서트를 열어 팬들에게 감동의 ‘완전체’ 무대를 선사했는데요. 머지않아 신곡 소식을 들고 다시 돌아와주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