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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박휘순 "아내 천예지, 치매 앓는 父 심각히 여기지 않아"

김보영 기자I 2021.01.22 08:36:55
(사진=EBS1 방송화면)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개그맨 박휘순이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그런 아버지를 살뜰히 챙기는 아내 천예지 씨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EBS1 ‘인생이야기 파란만장’에서는 개그맨 박휘순이 출연해 아버지의 치매 사실을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휘순은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 모두 치매를 앓았다는 사연자의 이야기를 접한 뒤 “사실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저희 아버지도 지난 2019년 봄에 치매 판정을 받았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아들한테 걱정을 끼칠까봐 아프다는 얘기를 하지 않으셨다. 부모님 댁에 내려가니까 아버지가 입원하셨더라”라며 “아버지랑 대화를 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속으로 너무 울고 싶은데 아빠 앞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참았다”라고 덧붙였다.

박휘순은 “병원 원장 선생님 아버지에게 ‘아버님 너무 미남이세요’라고 했는데 아버지가 그 한마디에 환하게 웃으셨다. 그 모습을 보며 제가 그동안 아들로서 용돈을 드린 적은 많았지만 한 번도 칭찬과 웃음을 드린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제가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라고 전해 출연진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MC들은 시아버지의 치매에 대한 아내의 반응은 어떠냐고 질문했다. 박휘순은 “아내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충분히 건강하시고, 다른 시아버지와 똑같다고 생각하고 대한다. 아버지도 아내한테 아가라고 부르시며 꼭 안아주시곤 한다”라고 전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박휘순은 “아버지가 기력이 약해져서 혼자 대소변을 못 보신다. 그럴 때 스스로 가슴 아파하시고 자존심이 상하신 것 같았다”라며 “아들이 잘 돼서 엄마 아빠랑 여행을 다니려고 하니 부모님이 아프시고 병이 오니 안타까웠다. 그전에는 내가 왜 이걸 몰랐을까. 후회스러워서 요즘에는 많이 찾아뵙고 전화를 드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휘순은 치매를 앓기 전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냐는 질문에 “부모님이 젊은 시절부터 자영업을 하셔서 항상 바쁘셨다. 자상했던 아버지로 기억한다”라고 답하며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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