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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해설위원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이스타TVxKBS’가 공개한 영상에서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이 끝난 뒤 김민재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민재한테 문자 메시지를 받았는데 냉정하게 얘기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거다. ‘세 번째 실점에서 제 위치가 잘못됐기 때문에 골 먹은 거 아니냐’”라며 “너무 슬프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만약에 감독이 된다면 분석할 때 한 장면을 뽑아서 그 장면으로 얘기하는 감독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한 장면이 왜 나왔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상황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문제가 뭐였는지 풀어서 해결해야 하는데 많은 감독이 이 장면을 갖고 얘기한다. 이런 부분은 진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구 해설위원은 “민재한테도 ‘(가나의 이냐키) 윌리엄스가 슈팅을 하려 했을 때 네가 바로 반응이 나왔고 윌리엄스가 슈팅 했으면 너의 몸에 맞고 나갈 수 있는 장면이었다’라고 얘기했다”며 “그만큼 지금 선수들 충격이 크다. 감히 제가 얘기하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정상적인 멘탈로 포르투갈전에 나갈 수 있나?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라고 걱정했다.
다만 “근데 그렇다고 해서 안 할 거냐? 그리고 안 이길 거냐?라고 했을 때, 이겨내야 하는 거다. 그게 지금 대표팀 선수들이 해야 하는 숙명인 거다”라고 말했다.
또 “제가 얘기를 안 해도 분명히 선수들이 그렇게 할 거고 만약에 선수들이 열심히 안 한다면 그 노고에 대해서 우리가 문책을 줄 수는 있겠지만 선수들이 지금과 같이 최선을 다했을 때에는 우리가 끊임없이 지지해주고 같이 싸워줘야 하지 않냐”라고 강조했다.
‘해버지(해외 축구 아버지의 줄임말)’ 박지성 SBS 축구 해설위원도 같은 날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가 공개한 영상에서 가나전에 대해 “우리가 준비했던 것은 다 보여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 해설위원은 “솔직히 오늘 경기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우루과이전과 마찬가지로 경기를 했다”며 “100%를 다 발휘하고 나서도 운이 있어야 이길 수 있는 게 우리나라의 월드컵이니깐, 오늘은 그 운이 안 따랐다”고 말했다.
이어 “(가나의) 3번의 찬스가 다 골로 연결된 경기여서 그것보다 더 많은 찬스를 줘도 골이 안 나는 경우는 분명히 있는데 그 부분이…”라며 “이런 경기는 솔직히 선수들한테는 상당히 심리적으로 충격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민재는 16강 진출의 명운을 건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이틀 앞두고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다만, 훈련 전 기자회견에 나선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은 김민재의 현재 상태와 관련해 “다음 경기 출전할 거로 기대하고 있다. 큰 문제가 안 될 거라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