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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장 광고판에 등장한 걸그룹…생존 건 홍보경쟁 '치열'

김은구 기자I 2020.09.12 09:05:34

루나솔라 수원 KT위즈파크에 배너광고
"야구장 광고하는 걸그룹 처음" 관심 끌어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프로야구 KBO 리그가 진행 중인 수원 KT위즈파크에 아이돌그룹 광고가 등장했다.

최근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위즈의 홈경기가 중계될 때마다 포수 뒤쪽 중앙에 신인 그룹 루나솔라의 이름과 사진이 붙은 광고판을 보게 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 시대를 맞아 한층 더 치열해진 신인 그룹과 기획사들의 생존경쟁을 대변하는 분위기다.

걸그룹 루나솔라(위)와 루나솔라 광고가 TV 중계화면에 잡힌 KT위즈와 SK와이번즈의 경기(사진=제이플래닛엔터테인먼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오프라인 공연을 못하게 되면서 가수들의 활동 폭이 좁아졌다. 지상파와 케이블채널들의 음악순위프로그램들도 방청객을 불러모으지 못하는 상황이다. 팬들과 대면한 상태로 사인회, 팬미팅 등을 개최할 수도 없다. 대중과 스킨십을 늘리며 팬덤을 형성해온 홍보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특히 팬덤이라는 지지기반이 얕을 수밖에 없는 신인그룹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음악순위프로그램 출연 기회도 기존 인기 가수들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가수들이 공연, 행사 등을 못하는 상황에서 음악순위프로그램 출연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유튜브와 SNS 노출 역시 인지도가 낮으니 찾아와 봐주는 사람들도 적다.

야구장 광고판 활용이라는 아이디어는 그런 상황에서 찾아낸 돌파구인 셈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으로 야구장에도 관중들이 들어갈 수 없는 만큼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포수 뒷자리 광고판이 소위 말하는 ‘명당’ 자리다. 비용도 만만치 않을 터다. 그래도 루나솔라와 소속사 입장에서는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야구 중계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중계 내내 수차례 루나솔라의 이름과 사진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효과는 긍정적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야구 중계 중 루나솔라 광고를 보고 찾아보니 신인 걸그룹이었다. 야구장에서 걸그룹 배너광고는 처음 봤다”며 신기해 하는 반응이 올라오는가 하면 “이렇게 찾아본 사람들이 있는걸 보니 (광고가) 대성공” 등의 글들도 게재됐다.

루나솔라는 지난 2일 첫 번째 싱글 ‘솔라 : 플레어’(SOLAR : flare)를 발매하고 데뷔한 4인조 신인 걸그룹이다. 싱글 타이틀곡 ‘노는 게 제일 좋아’(OH YA YA YA)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데뷔 전 타이틀곡 후렴구 ‘노는 게 제일 좋아’ 부분이 ‘영스가 제일 좋아’로 개사된 로고송으로 활용돼 가창자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켰다. 싱글이 발매 후에는 소속사 공식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는 등 루나솔라는 데뷔 직후부터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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