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의 특성상 일반회사와는 다른 개념의 복지가 도입된다. 출퇴근 개념이 매우 다르다. 소속 배우가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면 정시 퇴근은 불가능한 일이다. 로케이션 장소가 지방이라면 몇 달 정도 인근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일도 많다. ‘9 to 6’, 주5일제 등은 먼 이야기다.
또 다른 기업에 비해 연령대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이르면 30대 중반에도 한 기획사의 대표가 된다. 자녀 학자금 지원 같은 복지 혜택은 우선 순위가 아닌 셈이다.
이런 이유로 연예기획사의 복지는 일반 회사와 벌어진 간극을 다른 부분에서 메우는 데 집중돼 있다. 물론 이제 갓 걸음마를 떼고 있는 업계 특성상 다른 업계와의 단순 비교는 어렵다. 상대적으로 업계 최고 자리를 다투는 연예기획사들이 한 발이라도 앞서서 직원 복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사택 제공이라는 당근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올린다. 소속 연예인 뿐 아니라 매니저들도 원한다면 사택을 이용해 한결 수월하게 연예인들과 협업을 할 수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6년을 근속한 장기근무자에게 2달 유급 휴가라는 파격적인 복지 혜택을 내걸었다.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는 자기계발비도 일부 지원한다.
사택을 제공하는 회사는 YG엔터테인먼트 뿐만 아니다. 많은 연예기획사가 직원들의 주거를 보장한다. 김선아, 이동욱, 성유리 등이 속해있는 킹콩 엔터테인먼트도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여직원을 위한 숙소를 마련해 복지혜택을 늘렸다.
손예진, 이민정, 문채원 등이 속한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는 칼퇴근을 권장하는 문화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인다. 회사가 정해놓은 퇴근시간인 오후 6시 이후에는 사무실이 조용해진다. 담당 배우가 작품에 출연 중이거나 하는 특수한 경우를 빼놓고는 휴식이 보장돼 있다. 여느 연예기획사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다.
반면 복지는 여전히 다른 나라 이야기인 연예기획사도 많다. 새로 생겨난 연예기획사나 신인급 연예인이 많은 연예기획사는 복지보다는 성장에 무게를 둔다. 스타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기획사 대표가 직원들 처우에 무던하면 자연히 복지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강다슬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연예 업계로 점차 시스템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연예기획사도 일정 정도 수준의 복지를 보장해 안정적인 근무요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