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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슈퍼루키…개막 앞둔 2021 KBO리그, 다시 날아오른다

이석무 기자I 2021.04.02 07:00:00
SSG랜더스의 새 유니폼은 입은 추신수.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점점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프로야구가 2021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2021시즌 KBO 정규리그는 오는 3일 잠실(KIA-두산), 문학(롯데-SSG), 창원(LG-NC), 수원(한화-kt), 고척(삼성-키움) 등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무관중 상태에서 개막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야구팬들이 보는 앞에서 경기를 치른다. 각 지역의 방역 단계에 따라 최소 10%에서 최대 30%까지 관중을 받게 된다.

프로야구, 2021년 새 도약 신호탄 쏠까

2021년 프로야구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프로야구는 최근 몇 년 사이 팬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프로야구 관중은 2017년 역대 최고인 840만명을 기록한 뒤 내리막길을 걸어 2019년 728만명으로 떨어졌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팬들이 ‘직관’을 하지 못하다 보니 야구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고 이는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3일과 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국내 프로야구에 관심있다’고 답한 비율은 34%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설문조사를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최고치는 2014년에 기록한 48%였다.

특히, 20대의 프로야구 관심도는 26%에 불과했다. 2013년 44%에서 8년 만에 18% 포인트나 떨어졌다. 한국갤럽은 “이러한 20대의 프로야구 관심도 하락은 새로운 야구팬 유입의 적신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가 활기를 잃은 이유는 여러 가지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미국에 진출한데다 뒤를 이을 선수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음주운전, 폭행 등 프로야구 안팎에서 끊임없이 터져 나온 구설수도 팬들의 외면을 불렀다.

SSG랜더스 창단, 추신수 입단...KBO리그의 새로운 기회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올해 KBO리그는 국민적인 관심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통산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명문팀 SK와이번스를 깜짝 인수한데 이어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추신수까지 영입하면서 화제를 불러모으는데 성공했다.

SK에서 간판을 바꿔 단 SSG랜더스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은 프로야구 전체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정용진 SSG 구단주는 최근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구단의 야구 열정이 예전만 못한 것 같다”며 “프로야구를 본업과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특히 추신수의 활약상은 올 시즌 KBO 리그 전체의 흥행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신수는 KBO리그에서 활약한 역대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에서 2005년부터 2020년까지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275, 218홈런을 기록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FA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국행을 결정하기 전까지도 여러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을 만큼 여전히 기량이 건재하다.

추신수는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가운데도 시범경기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시범경기 7경기에 출전해 18타수 5안타(타율 .278) 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볼넷을 4개를 얻으면서 4할이 넘는 출루율을 기록, ‘출루머신’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전문가들은 추신수가 100%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출루율 4할은 문제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현종·김하성 떠난 프로야구...새로운 스타 탄생 기대

추신수가 KBO 리그에 돌아오기는 했지만 대신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안그래도 스타 기근으로 허덕였던 KBO 리그에서 이들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반대로 새로운 스타 탄생에 대한 기대도 높다. 특히 올해는 ‘슈퍼 루키’들이 대거 프로야구에 들어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2002년생 투수 3인방’ 김진욱(롯데), 이의리(KIA), 장재영(키움)은 역대급 재능을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아들인 장재영은 고교시절부터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려 화제를 모았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최고 155km를 찍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KIA에 1차 지명된 좌완 이의리는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쳐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2선발 자리를 예약했다. 신인임에도 ‘완성형 투수’으로 불리는 김진욱 역시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과거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등 특급 투수들이 동시대에 탄생하며 야구팬들을 열광시켰던 것처럼 이들이 한국 야구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C·LG ‘2강 체제’…중위권 혼전 예상

전문가들은 올 시즌 NC와 LG가 ‘2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순철 SBS야구해설위원은 “NC는 전력이 빠져나간 것도 없고 양의지라는 걸출한 포수가 건재한 만큼 올 시즌도 우승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나성범이 전력에서 빠지지 않았기 때문에 상하 구분 없이 굉장히 강력한 타선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허구연 MBC야구해설위원은 “LG는 부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고 페넌트레이스를 잘 끌어간다면 3강 이상, 챔피언까지 노려볼 수 있다”며 “선수층이 두텁고 전력의 안정감이 강화된데다 분위기나 지원도 나쁘지 않다. 특히 최고의 시설을 갖춘 훈련장에서 동계훈련을 한 것도 어드벤티지다”고 밝혔다.

중위권 후보로는 kt, 삼성, 두산, 롯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한 지난 시즌 최하위 한화와 추신수가 가세한 SSG도 올 시즌 성적이 궁금한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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