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달’ 첫방송, 드라마 新역사 혹은 ‘마늘과쑥의노래’

김윤지 기자I 2019.06.01 09:00:30
사진=스튜디오 드래곤, KPJ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540억 원 대작이 드디어 공개된다. 1일 오후 9시 첫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 미니시리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김원석, 이하 ‘아스달’)다. 상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로, 무력집단의 수장인 타곤(장동건 분)과 그에 맞서는 은섬(송중기 분)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대립과 사랑 등을 그려낼 예정이다. 김영현 작가는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다양성’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며 “수많은 동물이 아종(亞種)이 있는데 사람만 아종이 없다. 다름에 대한 인정을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의 새 역사 쓸까

‘아스달’은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의 명운이 걸린 대작이다. 그만큼 장엄한 대서사시를 예고한다. 공개된 예고편에서도 파격적인 비주얼과 웅장한 영상미를 강조했다. 실제 경기도 오산에 마련된 8000평 규모의 전용 세트장과 제주도, 브루나이 등지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컴퓨터 그래픽(CG)에도 상당히 비용을 쏟아 부었다. 제작비는 회당 30억 원으로, 총 54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캐스팅부터 화려하다. 지난 2017년 송혜교와 결혼 이후 첫 작품으로 ‘아스달’을 택한 송중기를 비롯해 장동건 김지원 김옥빈 김의성 조성하 이도경 박해준 박병은 등이 출연한다. ‘육룡이 나르샤’, ‘부리 깊은 나무’, ‘선덕여왕’ 등 웰메이드 사극으로 정평난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극본을,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 등을 만든 김원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공개 방식도 특이하다. 총 18부작으로, ‘PART1. 예언의 아이들’(6부작), ‘PART2. 뒤집히는 하늘, 일어나는 땅’(6부작)이 연속 방영한다. ‘PART3. 아스, 그 모든 전설의 서곡’은 연내 방송 예정이다.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영어권 지역은 한국 정규 방송 1시간 후부터 공개된다.

사진=스튜디오 드래곤, KPJ 제공
◇높아진 韓시청자 눈높이 맞출까

‘아스달’은 방송 전부터 미국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와 비교됐다. ‘왕좌의 게임’은 한국에서도 인기를 끈 유명 드라마다. 둘 다 거대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판타지물이다. 앞서 공개된 ‘아스달’의 일부 이미지는 ‘왕좌의 게임’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일각에선 ‘왕좌의 게임’의 원작인 조지 R. R. 마틴의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를 패러디해 ‘마늘과 쑥의 노래’라는 ‘별칭’을 붙여줬다. 박상연 작가는 이 같은 비교에 대해 “‘왕좌의 게임’은 엔터테인먼트의 정점에 있는 드라마“라면서 ”비교되거나 표방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왕좌의 게임’처럼 각종 할리우드 판타지물과 한국 영화 ‘신과 함께’ 등을 경험해온 국내 시청자다. 물량 공세는 물론 그 안에 탄탄한 서사와 개성 뚜렷한 캐릭터가 동반돼야 엄격한 잣대를 통과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직 시청자들의 반응은 “생소하다”와 “기대된다” 등으로 엇갈린다.

또 ‘아스달’은 근로기준법 위반 의혹이란 뇌관을 품고 있다. 지난 4월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제작사를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한 상태다.

사진=스튜디오 드래곤, KPJ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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