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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피스로만 8골' 잉글랜드 부활시킨 세트피스 위력

이석무 기자I 2018.07.08 01:37:30
잉글랜드의 해리 매과이어가 스웨덴과의 러시아 월드컵 4강전에서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세트피스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28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스웨덴에 2-0 완승을 거뒀다.

잉글랜드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강력한 무기는 세트피스였다.

잉글랜드는 경기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지만 스웨덴의 탄탄한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잉글랜드가 답답했던 공격의 실마리를 푼 것은 세트피스였다.

전반 30분 잉글랜드의 첫 번째 코너킥 찬스에서 애슐리 영이 올린 크로스를 중앙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93cm 장신의 위력이 제대로 발휘된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매과이어의 헤딩슛이 가능하도록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다른 선수들의 약속된 플레이가 돋보였다.

잉글랜드의 두 번째 골도 세트플레이와 같이 약속된 전술이었다. 스웨덴 수비수들이 모두 들어오고 잉글랜드 공격진도 세팅된 상황에서 제시 린가드의 크로스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정확하게 들어갔다.

알리는 반대편으로 쇄도하면서 그대로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문전에 있던 해리 케인과 라힘 스털링에 신경쓰던 스웨덴 수비수들은 뒤에서 갑자기 돌아들어온 알리를 막지 못했다.

잉글랜드의 세트플레이는 이번 대회를 통틀어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이날 경기 포함, 잉글랜드가 뽑은 11골 가운데 8골을 세트플레이로 만들어냈다. 비율이 73%에 이른다.

골이 들어가지 않은 상황에서도 잉글랜드의 세트플레이는 허무하게 끝나는 법이 없다. 상대 수비를 위협하면서 득점에 근접한 장면을 만든다. 그냥 우겨넣는 단순한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다. 이번 대회를 위해 잉글랜드가 얼마나 세트피스를 열심히 준비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잉글랜드가 세트피스로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독창적인 세트피스를 준비하기 위해 미국프로풋볼(NFL), 미국프로농구(NBA)까지 참고했다.

NBA, NFL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이 어떻게 공간을 창출하고, 약속된 플레이를 완성하는지 확인했다. 그런 지식을 세트피스 훈련에 녹여냈다.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라도 배우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한다”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생각은 세트피스를 더욱 강력한 무기로 만들었고 잉글랜드 축구의 부활을 가능케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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